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4년 전자영수증 서비스 사업화 연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발급되는 종이 영수증은 2012년 기준 약 310억 건이다. 발급 비용만 약 2,500억 원이며, 영수증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소요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약 5만 5,000톤에 이른다. 이중 발급 즉시 버려지는 영수증이 60%나 된다.

자원 낭비와 폐기물 처리 등 환경 비용 부담이 큰 데다, 폐기되는 영수증에서 카드 번호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 용지의 발색 촉매재로 사용되는 비스페놀A의 유해성 논란 등 그 폐해가 꾸준히 제기되는 종이 영수증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는 기업, 시민단체와 손잡고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는 전국 이마트 및 이마트 운영 전문점(트레이더스 등 13개 계열사)과 스타벅스가 총 1,236개 매장에서 1월부터 시작하고, 뒤이어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위드미 편의점과 신세계 아이앤씨 등 9개 신세계 계열사도 1월 중 참여 방안을 마련해 동참하기로 했다.

모바일 영수증 사용법은 휴대폰에 앱을 설치해 종이영수증 미출력 항목을 선택하면 고객에게 종이 영수증이 아닌 앱을 통한 모바일 영수증이 자동으로 발급된다. 모바일 영수증으로도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며, 종이 영수증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따로 발급해 준다.  

환경부는 종이 없는 점포 선포를 통해 과거 이마트가 시작해 정착된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처럼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를 다른 대형 유통매장이나 식·음료 체인업종 등에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 김미정(50,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종이 영수증 내역이 그대로 모바일에 찍히면 편리할 뿐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좋을 것 같다”며 “가계부에 종이 영수증을 바로 붙여서 정리하는 사람이 있는데, 원한다면 종이 영수증도 따로 발급받을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방해민(25,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도 영수증을 버리면 자신의 개인 정보를 버리는 것 같아 영수증을 버리지 않고 받는다고 한다. 그는 “모바일로 영수증을 발행받으면서 종이 낭비도 줄이고 개인적으로도 번거롭지 않을 것 같다. 모바일 영수증 발급이 모든 매장에서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직장인 김동현(32, 부산 남구) 씨는 “모바일 영수증을 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앱을 깔아야 하고 아직 많은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지는 않아서 아직은 크게 와 닿지 않고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불편한 점을 최소화하고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면 환경이나 비용 절약 등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지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길 기대하며, 다른 유통업체들에게도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