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대학가의 자판기에서 볼 수 없었던 음료수가 올해 등장했다. 마시면 활력이 솟는 잠쫓기용 에너지드링크이다.
부산 한 대학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채은(22) 씨는 편의점 에너지드링크 중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고카페인 드링크제 종류라고 말했다. 이런 고카페인 피로회복제를 사가는 소비자층은 주로 20대 남성이고, 주로 점심시간 대에 많이 판매된다고 한다. 그녀는 특정 에너지드링크만 찾는 단골도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드링크의 종류로는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와 ‘몬스터에너지’, 동서식품의 ‘레드불’, 동아오츠카의 ’엑스코카스‘, 삼성제약의 ’야‘ 등 종류가 다양하다. 지치는 쉬운 여름을 맞이 하여 새로운 에너지드링크들도 출시될 예정이다.
대학생 염혜인(22) 씨는 자기에게 에너지드링크는 시험기간 필수품이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습관처럼 사먹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에너지드링크는 ‘에너지 사채’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음날의 체력을 끌어다 쓴다는 의미이다. 고등학생 전유정(17) 씨는 “이것을 마시는 날에는 공부도 잘 되고 잠도 잘 안오는데 다음날이 되면 하루 종일 기력이 없는 것 같아요. 다음날 잠을 배로 많이 자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음료수 캔에 써있듯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회사원 김기영(28) 씨는 “나는 과호흡증후군이 있고 허약체질인데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며칠 간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을 느꼈다”고 말했다.
에너지 드링크제 속 카페인 함량은 레드불의 경우 250ml에 62.5mg이며 핫식스와 번 인텐스는 250ml에 80mg, 몬스터 에너지는 475ml에 164mg으로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인 ‘박카스 D’가 100ml에 30mg이 들어있는 것과 비교해봤을 때 상당한 양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보건타임즈의 기사에서 이대목동병원 서정완 교수는 카페인이 우리 몸 속에 들어오게 되면 중추신경이 흥분을 일으켜서 피로감과 졸림을 일시적으로 떨쳐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페인은 그 성분이 든 음식을 계속 찾게 되는 습관성 중독이 강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 과량을 섭취하기가 쉽기 때문에 카페인 과다 섭취에 의한 수면장애나 심박수증가 등의 증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