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반기문의 '반반행보'에 국민도 '기대 반, 우려 반' 주시
상태바
대권주자 반기문의 '반반행보'에 국민도 '기대 반, 우려 반' 주시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1.18 04:57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보적 보수' 자칭하며 충청,영호남 방문 강행군...설 이후 기존 정당 입당 예정 / 정혜리 기자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45년 지기 임덕규 전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반기문 전국지지자모임 '글로벌 반기문 국민협의체' 발기인 대회에서 반 전총장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포커스뉴스, .2016.12.22 김흥구 기자 nine_kim@focus.kr, 본지 특약).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귀국 후 대권을 향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도 시작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해 현충원과 충북 음성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찾고 부산을 거쳐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어서  진도 팽목항으로 직행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자신의 정체성을 ‘진보적인 보수’라고 규정한 반 전 총장은 영남과 호남을 오가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반반행보’를 보이고 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전 총장은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며 충청, 영남권을 기반으로 삼고 호남에서도 지지를 얻겠다는 복안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영향으로 보수 소속 정치인에 대한 거부 반응이 큰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1월 2주차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6.1%,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22.2%의 지지율을 보이며 1, 2위를 다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위인 반 전 총장을 제치고 오차범위 밖에서 2주 연속 선두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치 교체’란 슬로건을 앞세워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 전 총장이 언론보도량 급증에 힘입어 지지율을 반등시키며 격차를 조금씩 줄이고 있다.

현재 소속 정당이 없는 반 전 총장은 자신이 몸 담을 정당을 고르는데도 고심하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하고 있다. 신당 창당이 아닌 기존 정당에 입당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설이 지난 후 새누리당이 아닌 바른 정당이나 국민의당 중 한 곳으로 입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다. 설이 지난 후 거취를 정하는 것은 국민 여론이 설 명절 이후 구체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명절에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권주자에 관한 의견을 나누면서 생길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것.

이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은 16일 김해에서 취재진에게 “지금까지 대통령이 된 사람 중에 당이 없었던 사람이 없었다. 홀로 하려니 금전적인 것부터 빡빡하다. 현재 당이 없다 보니 사비로 모아놓은 돈을 쓰고 있다. 종국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기존 정당과 함께 하겠다.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해 기존 정당 합류를 기정사실화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자, 그에 대한 갖가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귀국 당시 인천공항 측에 대한 특별 의전 요구, 음성 꽃동네 턱받이 착용, 현충원 방명록 베껴쓰기 등 가는 곳마다 논란을 몰고 다닌다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 그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한다는 최진호(25, 서울시 마포구) 씨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는데 오자마다 논란 투성이”이라며 “반 총장의 별명이 왜 기름장어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택시 운전을 하는 전명배(62, 부산시 동래구) 씨는 “보수에서 뽑을 인물이 없다”며 “반기문이 나오면 뽑을 생각인데 큰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니 만큼 나라를 잘 이끌어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초록 2017-01-19 11:31:45
정말 이번에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겠죠
검증은 필수

매력의장 2017-01-18 19:38:51
진보적 보수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계시네요. UN에서 세계적 안목을 키운만큼 그 저력을 기대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다만 본격 정치의 경험은 없다는 점에서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네요. 빅텐트 전략으로 알고 있었는데 일단 당에 들어가서 좀 더 체계적 활동을 하시려나 봅니다.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망한 국민이 많습니다. 진정한 리더를 기다리고 있지요. 저는 아직 그 누구라고 정하진 않았어요. 문재인, 반기문 등 유력 대권주자 분들의 구체적인 정책. 경제의견 등을 꼼꼼히 확인한뒤 선택하려구요

준시 2017-01-18 15:38:56
기사 제목부터 내용까지 깔끔하게 읽기 좋네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