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리즈시절, 현피...정체불명 신조어에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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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리즈시절, 현피...정체불명 신조어에 어리둥절
  • 취재기자 김한솔
  • 승인 2017.01.11 18: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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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잇서베이 설문조사 결과, 성인 36%가 "신조어 남용으로 의사소통 어렵다" 응답 / 김한솔 기자
성인남녀 10명 중 3명이 신조어로 인해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둘이 썸 타더니 결국 사귀네." "무심한 척 하더니 완전 츤데레잖아." 

사람들의 일상적 대화 속에 어느새 스며든 신조어의 하나다. 남녀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인 '썸,' 겉으론 차가우면서 속은 그렇지 않은 이중적 성향을 보이는 인물을 나타내는 단어인 '츤데레' 등 신조어가 퍼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신조어 사용으로 인해 성인남녀 10명 중 3명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설문조사 사이트인 두잇서베이가 전국의 성인 남녀 3,534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2017년 신조어 점검’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36%가 신조어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신조어 사용과 관련해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응답자의 71%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익혀야 하지만,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의사 소통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익히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 견해는 18%로 나타났으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익히고, 사용해야 한다’는 찬성 견해는 10%에 그쳤다.

알고 있는 2016년 신조어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겉으론 차가우면서 속은 그렇지 않은 이중적 성향을 보이는 인물을 나타내는 ‘츤데레'를 꼽은 사람이 응답자의 17%로 가장 많았고, 가장 좋았던 전성기를 뜻하는 단어인 ‘리즈 시절’이 16%로 2위, 온라인 상에서 시비가 붙은 사람과 실제로 만나 싸우는 행위인 '현피'가 13%로 3위를 기록했다.

신조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입장은 갈렸다. 직장인 임성찬(25. 부산시 사상구) 씨는 "신조어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어떤 특정한 단어가 신조어로 나타나게 된 것은 의미전달이 잘 되고, 생활에서 많이 통용되는 여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기간 다양한 계층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신조어는 표준어로 등재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2008년에 등재되었던 '피시방,' '몰래카메라,' 2014년의 '짜장면,' 2015년의 '스마트폰' 등이 있다. 당시 이런 단어들은 국어 사전에 없었던 신조어들이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명확하게 규정된 특정 기준은 없지만, 어문규범에 어긋나지 않고 유행어와 달리 장기간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되는 신조어는 심의위원회 회의를 거쳐 표준어로 선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김영경(55.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씨는 "젊은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처음 듣는 신조어를 들을 때가 많은데 이런 신조어를 들을 때마다 불편하다. 우리 같은 세대들은 신조어를 이해하기 어렵다. 신조어를 안 쓰고도 충분히 대체 가능한 단어가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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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여행자 2017-01-29 23:56:23
저도 신조어를 꽤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중고등학생 조카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무슨말인지 절반은 못알아 듣겠더라구요..ㅠ.ㅠ
서로 사용하는 말이나 단어가 너무 달라 세대차이가 나는것같아 씁쓸하면서도 서로를 더 잘 이해하려면 새로운것도 배울 필요가있다고 생각해요~

행복한제이 2017-01-22 09:49:12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는 신조어 때문에 저도 20대지만 가끔 처음 듣는 신조어는 무슨 뜻인지 인터넷에 검색하고 나서야 알게될 때가 있어요.
재치있는 꿀잼 신조어를 한두번 사용할 수는 있지만, 심각한 한글 파괴를 일으키는 무분별한 신조어 남용은 자제해야될 듯 싶네요!~

대학생 2017-01-18 16:37:16
신조어 많이도 생기는데. 이 또한 하나의 문화라 생각ㄱ합니다. 창의성있는 신조어가 재밌네요 키득

가야 최준영 2017-01-18 15:58:12
딸아들을 둔 애비입니다.
요즘 아이들과 대화를하면 이해가안되 어렵긴하지만, 나름 재밌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앙 기모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