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서 산 외국산 명품가방은 왜 AS 안돼?"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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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에서 산 외국산 명품가방은 왜 AS 안돼?" 불만 속출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1.07 02:21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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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브랜드인데 책임지는 게 당연,”고객 항의에 “수입 경로 달라 곤란” 발뺌 / 정인혜 기자
면세점에서 구매한 명품들이 국내 매장에서 AS 서비스를 받을 수 없어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직장인 하경식(29, 부산시 북구 화명동) 씨는 지난달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여자 친구 선물로 가방을 구매했다. 40만 원이란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으로 결제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방 끈에 문제가 생겼고, 여자 친구와 백화점 매장을 찾아 AS를 의뢰했다.

하지만 매장 직원은 “AS를 해 줄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놨다. 같은 회사 제품이지만 백화점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무상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 해당 직원은 “면세점에서 구매한 가방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 유료 수선 매장을 이용하라”고 말했다. 가방을 살 때 이 같은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는 하 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한 달도 안 돼서 가방에 문제가 생긴 것도 화가 나는데, 무상수리 보증 기간조차 없다니 어이가 없었다”며 “여자 친구가 짝퉁을 산 게 아니냐며 의심하는 통에 민망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면세점에서 구매한 명품들이 국내 매장에서 AS 서비스를 받을 수 없어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점을 이용한 국내 이용객 수는 지난 2013년 1,714만 명, 2014년 1,855만 명, 2015년에는 2,458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용객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 면세점 제품에 대한 사후 서비스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일 브랜드 제품이라도 대부분의 일반 매장에선 면세점 제품에 대해 무상 AS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럴 경우 고객들은 유상으로 사설 업체에서 수리를 할 수밖에 없다.

고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제품이 대부분 고가라는 점에서 항의는 더욱 잦다. 대개 브랜드 제품은 구매 후 1년까지 제품 하자에 대한 전액 무상 수리를 원칙으로 한다.

직장인 김지호(37, 부산시 해운대구) 씨도 이같은 경험이 있다. 김 씨는 "면세점에서 산 시계가 고장 나 백화점 내 매장을 찾아갔더니 AS가 안 된다고 했다. 제 값을 주고 산 게 아니라 무시하는 건지 기분이 굉장히 상했다"며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긴 했지만, 매장에서 취급하는 동일 제품인데 왜 수리를 못 해준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매장 측에서는 유통 경로가 달라서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들여오는 (수입하는)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무상 수리해 줄 수가 없다"며 "같은 제품이라 해도 다른 회사에서 수입한 것은 타사 제품이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면세점과 백화점에 입점해 운영하는 회사가 달라 동일 제품이라도 AS를 책임질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면세점에서 구매한 대부분의 제품 보증서가 이 같은 사실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증서에는 “해당 매장에서 AS가 가능하다”고 명기되어 있지만, ‘해당 매장’이 어느 곳을 설명하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면세점 무상 수리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라며 “소비자의 불편을 파악해 AS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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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짱 2017-01-19 14:56:44
남자친구가 얼마나 속상했을까... ㅜ 사주고도 찜찜한..

순진한양 2017-01-14 17:07:06
제품의 품질이나 하자에 대한 보상은 소비자에게 당연한 권리인데
좀 더 저렴하게 샀다고 AS에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니 너무 불힙리적인 것 아닌가요.
소비자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네요~

엘리 2017-01-13 22:29:41
저도 겪어봤지만 해결책이 필요한거 같아요
같은 브랜드인데 누군 해주고 안해주고 보증서만 있다면 어디서 샀든 AS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돌 2017-01-12 00:05:50
브랜드 자체에서 운영하는 AS센터가 없는 게 큰 문제네요.
판매만 하고 나몰라라식으로 한국고객은 봉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다롱 2017-01-11 15:48:48
면세점 구매시 직원들이 교환 환불 수선에 대해서 모두 친절히 안내해주고 있어요 걱정안하셔두 되구2000달라이상 상품은 정매장품과 별차이안나서 정매장품이 좋구요 여행하실때 루이뷔통에서 200만원짜리 가방을 사신다 해도 국내들어오면 유상수리인지 무상수리인지도 안내해주죠. 그러니 명품아닐까요?
국내에서 사도 1년뒤 어차피 유상수리이니 요런건 크게 문제 되는일이 아닌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