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거, 특색 있는 공약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상태바
대학생 선거, 특색 있는 공약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 하봉우
  • 승인 2013.01.16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 한 달 대학가를 선거 열풍 속으로 몰아넣었던 각급 학생회 선거가 끝났다. 크게는 총학생회부터 작게는 각 학과 학생회까지 후보자로 나선 학생들은 자신들 나름대로의 공약을 걸었다. 이들의 공약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듯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반값등록금, 복지 시설 설비 등이 대종을 차지했다. 하지만 각 학교만의 색깔을 가진 개성 넘치는 공약들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경성대, 동아대, 부경대 총학생회 후보들의 공약에서는 기존의 것들보다 참신하고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공약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경성대, 수강신청 때마다 서버가 마비돼 학생들을 속 터지게 만드는 수강신청 시스템 개선

경성대 총학생회 후보들은 수강신청 웹 사이트에 한 번에 수많은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장바구니 시스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학생들이 온라인상의 장바구니에 원하는 과목을 미리 골라놓고, 골라놓은 모든 강의를 한 번에 신청하는 것이다. 기존 수강신청 방식에서는 한 과목씩밖에 신청할 수 없지만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한 번에 여러 과목을 신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다른 학생들과 중첩되는 과목이 생기겠지만 원하는 과목을 최소 1~2개 정도는 보장할 수 있다. 수강신청에 실패한 과목은 기존의 방식대로 하나씩 신청해 다른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단독으로 나선 총학생회 정후보 이종욱(25) 씨는 “한 번에 여러 과목을 신청하면 한 개씩 신청할 때보다 시간도 적게 걸리고 서버 마비도 빨리 풀릴 것이다”라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듣는 것만큼 큰 복지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후보 남성구(26) 씨는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것을 시작함으로써 시행착오를 겪고 더 나은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더 이상 수강신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아대, 경제적 지원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 유발

경성대와 달리 동아대는 총학생회 후보 두 팀이 맞붙는 경선이었다. 경쟁인 만큼 더욱 파격적이고 튀는 공약, 특히 경제적 지원과 연계된 선심성 공약이 많았다. ‘반드시 액션’팀은 아이패드2를 신청자에 한해 무료 지급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용 시 통신료도 반값이다. 자판기 커피 반값과 평일 주차비 반값, 대중교통비 할인도 내걸었다. ‘아낌없이 주는 동아’팀은 무료 라식 수술 확대, 모의 토익비 전액지원, 전공 자격증 시험 지원, 교내 모든 ATM기 수수료 무료 등을 공약으로 삼았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대학생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해줌으로써 그들의 환심을 사려는 전략이다. 해당 공약에 대한 비용은 총학생회비와 학교의 지원을 받아 충당할 예정이다.

동아대에 재학 중인 박병훈(24) 씨는 “집에서 계속 용돈을 받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공부를 내팽개치고 알바를 하기에도 애매한 직업이 대학생이다”라며 “할인이나 공짜혜택 등은 이런 우리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싶다. 이런 공약을 마다할 학생들은 없을 것”이라며 만족해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동아대생 이준호(25) 씨는 “공약이라고 너무 막나가는 면도 있는 것 같다”며 “실제 실행할 수 있는 일인지를 객관적으로 따져봤는지 의문이 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부경대, “뭉쳐야 산다!” 하나가 되기 위한 통합 정책

단독 출마인 부경대 총학생회 후보 ‘런닝맨’팀의 공약은 통합이 핵심이다. 각 단대별로 실시하는 예비대를 하나로 합친 통합 예비대학, 용당 캠퍼스와 대연 캠퍼스에 분리돼있는 공과대의 통합, 통합 체육대회가 대표적이다. 학과별, 단대별로 이루어지던 행사를 통합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선후배, 동기들끼리의 친목을 도모하고 화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자주 만든다는 내용이다. 분리돼있는 공과대는 하나로 합쳐 공대의 활기와 힘을 되찾는다는 공약이다.

부경대 기계자동차공학과 김정우(26) 씨는 “한 단과대인데 떨어져 있어서 마치 다른 단대인 것 같다. 하루속히 한 건물에서 생활하는 공대가 되면 좋겠다”며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뿐만 아니라 학교 내의 현실도 반영한 공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성대는 지난달 23~24일, 동아대는 지난달 16~17일, 부경대는 지난달 28~30일 선거가 치러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