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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은 공장 같은데 다가가 보니 각종 문화시설들 즐비"폐공장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화려한 변신, 부산 망미동 'F1963'을 가다 / 김주영 기자

부산 수영구 구락로의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 야외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한 고려제강 수영공장은 더 이상 시끄러운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이 아니다. 이 폐철강 공장이 'F1963'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F1963은 고려제강 수영공장이 설립된 연도 1963년과 Factory(공장)의 머릿자를 합성한 이름.

F1963의 모습. 건물 뒤편에는 고려제강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주영)
F1963의 공간 안내도(사진: 취재기자 김주영)

고려제강 생산 공장이 부산 외곽으로 이전한 뒤 수영공장은 쓰이지 않는 폐공장이 됐다. 폐공장 건물이 도심 속의 흉물로 방치되자, 탈바꿈을 위해 부산시와 고려제강이 힘을 모았다. 지난해 부산 비엔날레 전시를 목표로 리모델링이 진행됐던 F1963의 건물 규모는 1만 650㎡에 이른다. 부산시는 복합문화공간 F1963의 리모델링은 기업이 시민들에게 문화시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며 기업 메세나 활동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나아가 폐공장 건물이 문화시설로의 탈바꿈한 것은 도시환경 재생사업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비엔날레가 끝난 후 전시 공간은 현재 폐쇄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주영)

복합문화공간 F1963은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로 지난해 가을 부산비엔날레 프로젝트2의 무대로 쓰이며 부산 시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된 부산비엔날레는 약 3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성공적인 전시를 끝마쳤다. F1963에서 열린 전시를 관람했던 박현주(22, 부산시 남구 대연동) 씨는 “이 공간이 공장이었기에 작품과 더욱 어울렸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 스태프 허수경 씨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고, 수영공장의 과거와 새로운 탄생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끈 것 같다”고 지난해 부산비엔날레의 성과를 되짚었다.

입구로 들어가면 왼편에는 펍이 오른편에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사진:취재기자 김주영)

비엔날레가 끝나고도 F1963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엔 비엔날레가 진행되기 전부터 유명한 카페 ‘테라로사’가 입점해 있었기 때문이다. 카페 테라로사는 강원도 강릉의 유명한 카페였는데 수영공장이 리모델링한 후 이곳으로 옮겨왔다. 카페의 내부 또한 공장의 철근 뼈대와 콘크리트 바닥을 노출시켜 공사장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꾸며져 있다. 공간의 분위기에 더해 진한 원두향과 빵 냄새는 폐철강 공장의 이미지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꿔놓는데 도움을 줬다. 

카페 테라로사 내부 모습. 공장의 모습을 살린 독특한 분위기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사진: 취재기자 김주영)

기자가 찾아간 날 카페 테라로사의 직원들은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굽느라 분주해 보였다. 테라로사의 한 직원은 인근에 있는 대형마트와 가까워 손님들이 더 자주 들른다"며 “카페 공간이 넓고 좌석이 많아 손님들을 많이 수용할 수 있다. 공장과 카페의 조화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는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카페에 앉아 있던 손님 김현진(24,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 씨는 집과 가까운 편이라 F1963에 자주 찾아오는 편이다. 김 씨는 "공사 당시 이 앞을 지나다니며 폐공장이었던 곳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했는데 바뀌고 나니 놀라웠다. 분위기도 독특하고 커피도 맛있어 즐겨 찾아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건물 중앙의 빈 공터는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 공터의 무대에선 오페라와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이 상영된다. 상영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한다면 야외에서 음악과 영상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F1963스퀘어라고 불리는 이 공터는 지난해 12월 4일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오프닝 장소로 쓰여 더 유명세를 탔다.

건물 중앙에 위치한 무대에서는 뮤지컬과 애니메이션 등을 상영한다(사진: 취재기자 김주영)

 F1963이 향후 북카페와 전시 공간 등으로 꾸며질 것이라는 게 고려제강 관계자의 귀띔. 부산 비엔날레 이후의 F1963의 정확한 활용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행사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17일과 18일에는 부산 비엔날레가 진행됐던 전시장에서 마켓움 플리마켓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취재기자 김주영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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