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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버스 통행은 편리해졌지만...홍보 부족으로 위반 차량 아직 많아...시행시간 확대· 문화 행사 활성화 요구도 / 김지현 기자

지난 2015년 4월 부산진구 동천로에 출퇴근 시간대 등에 버스를 제외한 일반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는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도입된 후 2년이 돼 가는 지금, 이 도로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늘었지만, 추가 대책이 온전치 않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도시교통정비촉진법 33조에 따라 도시의 교통 수요를 고려해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할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따라서 통행 금지시간 동안은 버스와 구급차 등의 긴급차량 외에 일체 다른 차량은 도로 진입 자체가 금지된다. 도로의 여러 차로 중 버스만 다닐 수 있는 차로를 따로 지정한 ‘버스전용차로’와는 다른 개념이다. 국내에는 2009년 대구 중앙로(대구역~반월당)에 처음 도입됐고, 2012년에는 서울 연세로 일대가 지정돼 2014년 운영을 시작했다.

부산시는 2010년 3월 동천로(NC백화점~더 샵 센트럴스타)를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하고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 도로의 주요 건물로는 부산 시립부전도서관, 놀이마루, 경남공업고등학교,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있다. 이곳의 대중교통 활성화와 보행자 보행권 확보를 목적으로 9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차로는 4차로에서 2차로로 축소했고, 보도는 3m에서 7m로 확장했다. 그리고 2015년 4월 3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을 시작했다.

부산진구 동천로의 지도. 네모박스로 표시한 곳이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시행되고 있는 구간이다(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동천로 대중교통 전용지구의 통행 금지구간은 NC백화점 서면점(구 밀리오레)에서 더 샵 센트럴스타 아파트까지 740m이며, 이 구간은 통행 금지시간에 버스와 긴급차량 외 택시를 포함한 일반 차량은 진입만 해도 단속에 걸린다. 통행 금지시간은 매일 오전 7시~9시, 오후 5시~7시 30분이고, 평일은 물론 토, 일/공휴일도 포함되며, 연중 단속이 진행된다. 1차 위반 시에는 경고를 받고, 2차 위반 때부터는 고발된다. 고발되면 도로교통법 제6조(통행의 금지 및 제한) 제1항에 근거해 자동차는 4만 원, 승합차는 5만 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부산진구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입구에는 통행제한 알림기둥이 서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지현).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시행되면서 동천로 이용객의 만족도는 증가했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동천로 이용 실태조사에서 이용객 만족도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전인 2009년 조사대상자의 25.8%에서 올해 48.8%로 높아졌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009년 24%에서 올해 10.8%로 줄었다. 만족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은 ‘가로경관 분야’로 2009년 18.8%에서 올해 44%로 늘었다.

서울에서는 2014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신촌역~연세대) 550m 구간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도입됐다. 주말을 포함한 매일 오전 7시~9시, 오후 5시~7시 30분에 통행을 금지하고 있는 동천로 대중교통 전용지구와는 달리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버스 외에 다른 차량은 24시간 내내 진입이 불가하다. 택시는 평일 오전 0시~4시만 한시적으로 통행을 허용한다. 주말에는 ‘주말 보행 전용거리’가 돼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일요일 오후 10시는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이 통제돼 보행자만 통행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서울 연세로는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행사가 많이 열리는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학생 이주연(21,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씨는 “연세로에는 주말엔 아예 모든 차량을 통제해 통행이 편리하고, 거리 활용도도 좋은 것 같다. 여름에는 물총 축제도 하고, 평소에는 문화 공연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부산진구는 거리 명칭 공모를 거쳐 동천로 대중교통 전용지구의 도로명을 ‘동천 은행나무길’로 정했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낮 12시~저녁 6시 도로 옆 보도에서는 아트 프리마켓이 열린다. NC백화점부터 옛 궁리마루까지 120m 구간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60여 팀의 청년 창업자들이 참여해 핸드 메이드 제품을 판매한다. 그런데 프리마켓이 열리는 시간대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통행 금지시간이 아니라서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차도는 차량으로, 인도는 프리마켓 손님들로 혼잡하다. 콘서트 등의 문화행사도 인도에서 열리는데, 보도가 협소해 문제가 많다.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도입되면서 '동천 은행나무 길' 보행자 수가 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행하기 전인 2009년에 비해 올해 보행자수가 평일엔 219.5~266.5% 증가했고, 주말에는 정오를 지나면서 172.4%~338.8%까지 증가했다. 그래서 보행권 확보를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통행금지 시간을 확대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박다빈(24, 부산시 진구 부전동) 씨는 “주말 정오 이후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그때 승용차들이 너무 많이 다닌다. 길을 건널 때도 차들이 정지선을 지키지 않아 위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보행자들을 위해 일반 차량 통행 금지시간을 확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통행금지 시간은 동천로 주변 주민이나 상가의 반대로 최소로 제한된 상태다.

부산진구청은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버스 외에 일반 차량 단속 시간을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부산진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 초반이고 아직 2년이 다 되지 않아서 차량 단속 시간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 다른 곳처럼 차량 단속을 24시간 하자는 요구도 있긴 한데,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설치된 홍보 현수막(사진: 취재기자 김지현).

부산진구청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홍보하기 위해 표지판과 현수막을 곳곳에 설치했지만, 아직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시행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 현재 진·출입로 및 일방통행로 등 36곳에 교통 표지판, 입간판, 현수막 등을 설치해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안내하고 있다. 대학생 김윤주(21, 부산시 서구 대신동) 씨는 “서면 거리를 자주 지나지만 대중교통전용지구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내가 기억하기로 NC백화점 쪽은 항상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인해 버스의 통행은 편리해졌다. 부산에서 20번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이유락 씨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도입되고 버스 운행이 편리해졌다. 하지만 아직 금지 시간을 위반하는 일반 차량이 많다. 일반 차량을 통제하는 시간대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반하는 차량을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단속 카메라를 통해 진입 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도입된 지 1년 7개월이 지난 2016년 8월 통행 위반 건수는 6,108건이었고, 10월 통행 위반 건수는 6,903건이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위반 차량을 줄이기 위해 가끔 캠페인을 벌였는데도 위반 건수는 줄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김지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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