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웹툰 미리보기'를 자기 페북에 슬쩍, 얌체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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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웹툰 미리보기'를 자기 페북에 슬쩍, 얌체족 기승
  • 취재기자 이지후
  • 승인 2017.01.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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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확장 속셈...웹툰회사, "심각한 저작권 침해 행위, 법적 조치" 경고 / 이지후 기자

요즘 지하철에선 많은 사람들이 거북목을 하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카톡이나 페이스북을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웹툰을 보는 사람도 많다. 웹툰이 인기를 타자, 웹툰 회사들은 '웹툰 미리보기'라는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료 서비스를 결제하면, 각 웹툰마다 당일 연재된 스토리 말고도 몇 회의 스토리를 미리 보여준다. 그러나 미리보기를 유료로 받은 이용자들이 이를 페이스 북에 공유해서 퍼뜨리는 바람에 웹툰회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웹툰은 일주일마다 정해진 요일에 다음 회가 업로드된다. 대부분 웹툰들이 스토리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다음 회가 나올 때까지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이런 심리를 이용한 유료 미리보기는 웹툰마다 가격이 100원부터 300원까지 다양하다.

웹툰 회사들은 미리보기로 이윤을 내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손해보는 일이 생기고 있다. 웹툰 미리보기 유료 서비스를 결제한 일부 이용자들이 이를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 북 타임라인에 업로드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페이지를 팔로우하면 더 많은 미리보기를 제공한다고 홍보까지 하고 있다. 웹툰 미리보기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의 팔로우들을 늘리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 웹툰 회사들로선 불법 유포가 성행할수록 미리보기 유료 서비스의 독자가 줄기 때문에 그만큼 손해 볼 수밖에 없다.

웹툰 미리보기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려놓고 팔로우를 유도하는 한 페이스 북 이용자의 페북 페이지(사진: 페이스 북 이용자 페이지 캡처).

페이스 북 웹툰 미리보기를 즐겨보는 김모(23, 부산시 진구) 씨는 “팔로워하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무료로 웹툰을 미리 볼 수 있어서 불법인 줄을 알면서도 페이스북에 퍼날라진 웹툰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여모(18, 부산시 사상구) 씨는 “웹툰 회사가 미리보기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맛뵈기용 웹툰을 굳이 돈 받고 보여줘야 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비싸지는 않지만 돈 주고 보면 손해”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또 몇몇의 사람들은 페이스 북 웹툰 미리보기를 불쾌해 하는 사람도 있다. 김시형(23, 부산시 진구) 씨는 “일주일 기다려 웹툰을 보는 재미도 있는데 자꾸 페이스 북에 미리보기가 나타나서 짜증난다. 작가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며 유료 결제한 사람들도 피해를 본다. 법적으로 조치를 확실히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지훈(21, 부산시 진구) 씨도 “최근에는 웹툰 미리보기 유료 서비스의 퍼나르기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확실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웹툰 회사들이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는 최근 이런 웹툰 미리보기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웹툰 회사들이 금전적 손해는 물론 저작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사진: 페이스 북 페이지 캡처).

한 웹툰 회사 관계자는 “불법으로 웹툰 미리보기를 유포하는 사람들을 법으로 처리하고 있다. 또한 불법으로 유포되는 웹툰 미리보기들을 계속 찾아내 발견한 즉시 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웹툰 역시 불법으로 웹툰 미리보기를 유포하는 사람들에게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방식을 취해왔지만, 불법 유포자가 늘자, 적극 대응 방식으로 선회했다. 작가와 협의해 불법으로 웹툰 미리보기를 유포한 사람을 고소하고 있는 것. 네이버 웹툰은 앞으로도 법적 대응을 더 강경하게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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