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님의 구두처럼 늘 나 자신을 갈고 닦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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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님의 구두처럼 늘 나 자신을 갈고 닦을 수 있기를..."
  • 홍콩수요저널 편집장 손정호, 영상기자 성민선
  • 승인 2017.01.01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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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줌인] 글: 홍콩수요저널 편집장 손정호, 영상: 성민선 기자

우리 회사 전무님 낡은 구두는 내 새 구두보다 반짝였다. 내 새 구두를 아무리 닦아도 전무님 헌 구두보다 더 반짝이지 않았다. 낡은 구두 타령만 하고 관리할 줄 모르는 나는 정성에서 전무님에게 뒤지고 있었다. 그래서 새해, 새날, 결심했다. 나중에 낡은 구두를 버리게 될 때, 내 구두 뒷굽은 닳겠지만, 가죽은 깨끗할 거라고. 굽이 닳는 것은 발로 뛴 내 노력의 증거이고, 반짝이는 가죽은 내 관리의 증거일 거라고. 전무님은 퇴직하시고 회사를 떠났다. 평범한 삶의 지혜를 주시던 분들이 하나둘 줄어든다. 전무님을 대신해서 이 사회, 우리 회사에 새해의 '미네르바'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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