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황모(24,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이용한다. 편의점 도시락시장의 성장으로 황 씨처럼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편도족’까지 생겨났다. 황 씨는 “자취를 하면서 끼니를 때우기에 도시락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요즘은 국밥이나 고급 요리도 도시락으로 출시돼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전체 가구의 27.2%)로 가구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접근성이 편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편의점 CU의 도시락 매출은 2015년에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올해는 191%나 증가했다.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모(34,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매출을 보면 도시락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학생들은 물론 30, 40대도 도시락을 찾으면서 도시락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편의점 도시락 한 개에는 평균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 2,000mg의 68.3%에 달하는 나트륨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실시한 국내 편의점 도시락 20종에 대한 나트륨 함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한 개에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66.2mg에 달하는 데다 일부 도시락에서는 나트륨 함량의 실제 측정값이 표시량 대비 131.2%에서 167.5%로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허용 오차범위(120%미만)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백종원 매콤돈가스 정식‘은 1개당 나트륨 함량이 2,099.6mg으로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학생 김모(22, 부산 북구) 씨는 “편의점 도시락이 몸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은 했지만, 하루 권고 나트륨 섭취량을 넘은 도시락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맛으로 고객을 끌려다가 지나치게 건강을 해치는 제품을 만들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편의점 도시락에는 소비자가 영양 성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영양 성분표가 표시되지 않은 제품도 다수 있다. 현행법상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 성분을 적을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영양 성분이 표시된 제품 중 일부에는 영양 성분표에 표시된 함유량과 실제가 다른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편의점 도시락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한 끼 식사로 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소비자가 제품별 영양 성분을 비교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알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편의점 도시락도 영양표시 의무 표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천모(51, 겅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아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먹는데, 편의점 도시락이 건강에 안 좋다는 기사를 접하면 부모로서 걱정이 많이 된다”며 “수요가 느는 만큼 업체에서는 소비자가 영양성분 등을 잘 알아볼 수 있게 표기하고 건강을 고민한 제품을 판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높았다니 조금 충격적이긴 하네요.
현행법상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 성분을
적을 의무가 없다고 하는데
앞으로 법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