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사진 담긴 새해 달력 싸고 '로리타 논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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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사진 담긴 새해 달력 싸고 '로리타 논란' 폭발
  • 취재기자 김한솔
  • 승인 2016.12.30 00: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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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향한 성욕 자극 콘셉트..."지나치게 외설적" vs "표현자유 존중해야" / 김한솔 기자

아이돌의 ‘로리타 콘셉트’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로리타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1955년 발표한 소설 <롤리타(Lolita)>에서 유래된 단어를 말한다. 소설 로리타는 40세의 남자 주인공 험버트가 12세의 소녀 로리타에게 성적 욕망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리타라는 단어는 최근 들어 성인이 안 된 어린 여자아이에게 성적 흥미를 느끼는 로리콘(lolicon), 또는 로리타 콤플렉스(Lolita complex)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사용되고 있다.

로리타 논란은 지난 24일 유명 걸그룹 ‘다이아’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공개된 후 로리타 콘셉트가 담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이 붙었다. 네티즌들은 “전형적인 로리타 콘셉트가 담겼다”고 비판했는데, ‘성인이 아이를 보듯 위에서 아래로 내려 찍은 구도의 사진,’ ‘과도하게 짙은 빨간 볼,’ ‘로리타를 연상시키는 일본풍 체육복‘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스물셋> 뮤직비디오에서 논란이 되었던 젖병을 물고있는 장면(사진: 유투브 영상 <스물셋 뮤직비디오> 캡처)

아이돌이 로리타 콘셉트로 등장했다는 논란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지난 2015년 10월 아이돌 ‘아이유’가 발표한 음반 <CHAT-SHIRE> 속에 로리타 콘셉트가 담겨있다는 논란이었다. 먼저 <스물셋>의 뮤직 비디오 속에서 성인인 아이유가 젖병을 물고 있는 장면, 원피스에 우유가 묻는 장면 등이 로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한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 음반 재킷 표지에 있는 소년 캐릭터가 망사 스타킹을 신고 성적 환상을 자극하는 여성모델인 핀업걸(pin-up girl)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에도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이렇게 아이돌들의 로리타 콘셉트가 빈번해지고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부작용도 커질 수 있는 만큼 규제 또는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부 전유미(55.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로리타 콘셉트에 대한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규제가 없으면 이러한 풍토가 더욱 만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실제로 로리타 콘셉트 의혹을 받은 광고를 금지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11년 11월 9일 자 뉴욕데일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광고기준위원회(ASA)는 할리우드 스타 다코타 패닝이 모델로 등장한 향수광고를 방영 금지했다. 향수병을 다리 사이에 낀 모습이 성적 흥분을 유발할 수 있는 점, 파스텔 분홍색이 두드러진 도발적 배경과 유독 대비되는 다코타 패닝의 앳된 분위기가 금지 이유의 핵심이었다.

반대로 로리타 콘셉트 또한 제작자나 예술가로서 하나의 표현수단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규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 헌법 제22조에는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 저작자 발명가 과학기술자와 예술가의 권리는 법률로서 보호받는다"고 규정되어 있다. 즉 표현의 자유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지난 1992년 당시 연세대 교수였던 마광수 씨가 발표한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로 규정됐을 때와 지금은 시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 손형준(24. 울산시 남구) 씨는 "로리타 콘셉트라고 느끼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표현을 존중해야 한다. 색안경을 끼지 말고 하나의 작품 장르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변호사 박봉철 씨는 “이 문제는 외설로 볼 것인가, 예술로 볼 것인가의 경계에 있는 문제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헌법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로리타 콘셉트의 작품 자체가 금지되거나, 죄가 되기는 사실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로리타 콘셉트의 정도가 지나쳐 대중에게 왜곡된 관점을 심어준다면 대중들의 민사적 소송은 가능하다. 무엇보다 제작자 자신이 적절하게 수위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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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02:41:06
수지,설리도 논란이던데 요즘 핫하네 이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