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종이책을 읽나요?"...'e-book 리더' 전자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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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종이책을 읽나요?"...'e-book 리더' 전자책 확산
  • 취재기자 오윤정
  • 승인 2016.12.29 22: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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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가격 8만원대에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30% 정도 저렴...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숙제 / 오윤정 기자

책 읽기를 좋아하는 대학생 오현정(24,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씨는 ‘e-book 리더(reader)’라고 불리는 전자책 단말기가 있다는 최근 사실을 알게 됐다. 종이책 대신 테블릿 PC보다 약간 작은 e-book 리더를 들고 다니면서 그 속에 수십 권의 책을 파일 형태로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꺼내 볼 수 있다는 인터넷 후기를 읽고, 오 씨는 주저하지 않고 이 기기를 구매했다. 그는 “종이가 아닌 단말기로 독서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종류의 e-book 리더가 출시되고 있으며, 전자책을 판매하는 인터넷 서점이 증가했다. 전자책, 즉 e-book(electronic book)이란, 종이책으로 출판된 시중의 책들을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변환한 것이다. 전자책은 태블릿 PC, 스마트폰, e-book 리더를 이용해서 볼 수 있으며, 인터넷 서점에서 전자책 파일을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다. e-book 리더는 통신 기능 등이 없이 간단한 파일 읽는 기능을 가진 모니터인 셈이다.  전자책 파일 구매는 대금 지불 후 파일을 내려받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대여는 대금을 지불하고 파일을 내려 받은 후 일정 기간 동안만 파일을 열람할 수 있고, 지불한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파일을 볼 수 없는 형태로 이뤄진다.

파일을 일정 기한만 사용할 수 있는 e-book의 특징은 곧 전자도서관의 대출 기능으로도 활용된다. 전자책 이용자들은 전자 도서관으로부터 일정한 자격을 얻은 후 e-book 리더로 전자책 파일을 내려받고 정해진 기간 동안만 파일을 볼 수 있는 형태로 전자책을 대출받을 수 있다. 전자 도서관을 이용할 경우에는 스마트폰이나 e-book 리더의 앱을 이용해 파일을 간편하게 내려받아 볼 수도 있다. 전자책을 대여할 경우, 기간이 만료되면 해당 파일은 전자 기기에서 더는 열람할 수 없다.

왼쪽은 전통적인 종이책의 모습이며, 오른쪽은 e-book 리더 화면에 띄워진 전자책의 모습이다(사진: 오현정 씨 제공).

대학생 김연우(24, 부산시 북구 화명동) 씨는 휴대하기 편한 것을 e-book 리더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김 씨의 e-book 리더 무게는 약 190g으로 스마트폰 무게 140g보다 약간 무거운 정도다. 그의 e-book 리더와 스마트폰 무게가 거의 비슷해서 가방에 넣고 다녀도 거의 부담이 없다. 김 씨는 등하교 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e-book 리더를 사용한다. 그는 “무거운 종이책을 들고 다니는 것은 이제 불편하다”며 “지하철에서 무의미하게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보다 e-book 리더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훨씬 알뜰하게 쓰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카페에서 e-book 리더로 독서한다(사진: 취재기자 오윤정).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이모(24,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씨는 e-book 리더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평소 독서량이 많은 이 씨는 인터넷 전자도서관 앱으로 간편하게 전자책을 다운받아 읽고 있다. 그는 “종이책을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리는 일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한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자료: 한국소비자원, 본지 제작).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2015년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전자책 시장 개선 방안으로 조사 대상자의 48.0%가 ‘다양한 분야와 종류의 전자책이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28.4%는 ‘전자책의 가격이 더 저렴해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업계에 따르면,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작업은 출판사가 아니라 서점에서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작권에서 해제된 고전 서적은 시간을 두고 서점들이 전자책으로 변환해서 판매하고 있으나, 저작권 문제가 따르는 신간은 유명한 책 몇 권에 한정해서 전자책 변환 작업을 하게 되니 그 양이 적다는 것이다.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 관계자는 현재 60만 권 이상의 전자책 파일을 갖고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다양한 종류의 전자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e-book 리더의 가격은 약 15만 원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약 8만 원 내외의 저가형 단말기가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되어 가격대가 다양해졌다. 인터넷 서점을 통한 전자책 구매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다. 종이책의 원가가 1만 5,000원인 경우, 전자책의 원가는 그보다 30% 정도 싼 1만 원 내외다. 또한, 출간된 지 오래된 책으로 변환시킨 파일은 10년 이상의 장기 대여 서비스를 통해 30%에서 6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대학생 오현정 씨는 “도서 정가제 이후로 오프라인에서 책을 사는데 부담이 커졌다”며 “전자책 파일을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하고, 포인트나 다양한 이벤트로 책값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라디디북스 관계자는 태블릿 PC, e-book 리더의 보급 확대로 전자책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제공되는 콘텐츠가 더 다양해질수록 전자책 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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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뜸맘 2017-01-08 08:00:55
아이들에게는 책을쥐어주고 싶네요
움직이고 자극적인 태블릿 일찍접한 아이들은
책을 안읽으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분명 편한세상이 온것만은 확실한거 같아요^^

푸른꿈 2017-01-05 11:47:49
전자책의 보급으로 편리하게 책을 읽을수 있고 저에겐 정말 유익한 정보네요
저도 앞으로 전자책을 활용해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