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원하는대로 스토리 전개...쌍방향 영화 내년 3월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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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원하는대로 스토리 전개...쌍방향 영화 내년 3월 상영된다
  • 취재기자 김한솔
  • 승인 2016.12.29 00: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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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버 감독의 <레이트 시프트>...180개의 선택지 따라 7개의 다른 결말, 관객들 앱 통해 지정 / 김한솔 기자

누구나 한 번쯤은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자신이 직접 등장인물을 선택하고 그들의 행동에 개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관객들의 이러한 바람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관객이 영화 속 줄거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직접 선택해서 그에 따른 결과를 보는 영화를 ‘쌍방향 영화(interactive movie)’라고 한다. 이러한 쌍방향 영화인 토비아스 웨버 감독의 <레이트 시프트(Late Shift)>가 내년 3월 개봉을 예고했다.

쌍방향 영화의 시작은 연극에서 왔다. 1934년 상영된 연극 <Night of January>는 관객이 배심원으로 극에 직접 참여하여 결말을 결정하는,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최초의 쌍방향성 연극이었다.

이후 1967년 체코의 영화감독 라두스킨세라가 선보인 영화 <Kinoautomat>는 실험적으로 관객에게 선택을 맡기고 그 선택에 따라 다음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을 선보여 쌍방향 영화의 틀을 닦았다.

그리고 마침내 디지털 기술이 쌍방향 영화에 결합돼 관객이 영화에 참여, 소통이 가능한 <레이트 시프트>가 등장했다.

(사진: 영화 <레이트 시프트(Late Shift)>의 한 장면)

이 영화는 런던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아르바이트하는 곳에 낯선 여인이 오면서 시작된다. 관객들은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도망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강도가 되라는 강요에 응할 것인가, 말 것인가? 등등의 선택을 하게 된다. 관객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180개의 주인공의 행동, 선택을 결정하게 된다. 관객들이 선택에 따라 등장인물의 행동이 결정되고 마지막에 서로 다른 7개의 엔딩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학생 최지훈(24. 부산시 사상구 ) 씨는 “영화의 이야기를 직접 선택한다는 것은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쌍방향 원리는 이렇다. 관객들이 컨트롤 무비(Ctrl Movie)라는 전용 앱을 설치한 후 지정된 와이파이에 연결한다. 연결이 완료되면, 스토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기점마다 관객들의 스마트폰에 2~3개의 선택지가 나타난다.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앱의 소프트웨어가 해당 극장 관객들의 데이터를 집계한 후, 그 극장에서 가장 많이 선택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그러나 쌍방향 영화의 등장에 회의적인 시각도 뒤따르고 있다. 송낙원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교수는 "영화라는 매체에서 이러한 형태가 앞으로도 실험되기는 하겠지만, 큰 호응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목적은 창작에 참여하기보다는 소비자로서 예술적 가치를 감상하고 완성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소비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상우(24. 부산시 기장군) 씨는 "영화의 진행, 결말을 현장에서 다수결로 결정하게 되면 소수의 선택을 한 사람은 흥미가 떨어지고 불쾌할 것 같다. 같은 돈을 주고 보지만 만족도는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이예은(26. 부산시 사상구) 씨는 "영화의 결말이 여러 가지 있어서 결국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라고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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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맘bin 2016-12-29 10:44:55
쌍방향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네요~~

뚜긍 2016-12-29 10:43:55
우와 7개의 다른 엔딩이라니 정말 신선하네요!
개봉하면 꼭 보러 가고 싶어요!!
근데 모든 결말을 보려면 영화를 일곱 번 넘게 봐야하나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