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케줄 관리법 '불렛저널,' SNS서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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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케줄 관리법 '불렛저널,' SNS서 대유행
  • 취재기자 김민정
  • 승인 2016.12.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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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에 취향 따른 아이콘 써서 스케줄 정리...시각적으로 일목요연하고 간편 / 김민정 기자

스케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다이어리 작성 방법인 불렛저널(bullet journal)이 최근 SNS에서 유행하고 있다. 불렛저널 방식으로 노트에 자신의 스케줄을 작성한 다음, 이를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다이어리그램’ ,‘불렛저널’ 등으로 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것. 

불렛저널이란, 일종의 다이어리 작성 방법으로 네모, 세모, 원 등의 아이콘을 이용해서 스케줄을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불렛저널을 만든 사람은 미국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라이더 캐롤(Ryder Carroll)이다. 그는 불렛저널을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정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는데 도움을 주는 아날로그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고 한다. 이를 불렛저널이라 부르는 이유는 다이어리에 쓰는 네모 세모 등의 아이콘을 그래픽에서 '불렛'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또한 ‘그날의 기록,’ 또는 ‘일기’를 뜻하는 저널은 불어 주르날(journal)을 기원으로 하는데, 불렛저널은 결국 불렛을 이용해서 하루를 기록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SNS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불렛저널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사진들(사진: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불렛저널은 그냥 아무 빈 노트에 자신의 스케줄을 적는 것인데, 나름의 독특한 방식이 있다. 불렛노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덱스(index), 먼슬리(monthly), 데일리(daily) 총 세 가지로 노트를 구분해야 한다. 인덱스 란에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사용할 불렛들을 정의해 놓는다. 먼슬리 란에는 그 달의 대략적인 스케줄을 적으며, 데일리 란에는 인덱스에서 정해놓은 불렛들을 이용해 하루 일과를 간단히 메모한다. 불렛의 모양은 자신이 원하는 것들로 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해야 할 일은 네모(■) 불렛, 약속은 세모(△) 불렛, 명언 같은 것들은 하트(♥) 불렛 등으로 설정하는 식이다.

위 사진 중 왼쪽 것은 아무 빈 노트에 인덱스를 정의해 놓은 것이고, 가운데 것이 먼슬리, 맨 오른쪽 사진이 데일리 기록이다(사진: 취재기자 김민정).

위 사진들은 불렛저널을 활용한 다이어리의 모습이다. 왼쪽 사진을 보면 불렛의 인덱스로서 사용자가 할 일들을 네모 블렛, 약속을 세모 블렛, 중요한 일들을 별 블렛으로 적겠다고 불렛을 설정한 것이 보인다. 사진 속 인덱스 페이지의 아래에는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이 진행된 정도를 보여주는 불렛도 있는데, 그 일을 다 했을 때는 빗금을 친 블렛을 사용하고, 하지 못 하였을 때는 엑스(X) 모양의 불렛을 그려 표기하기도 한다. 오른쪽 사진은 불렛을 이용해 하루 일과를 정리한 내용의 모습인데, 사진의 불렛만 보아도 사용자가 빨래를 하지 못했고, 친구와의 약속이 있었는지, 돈을 얼마나 썼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직장인 황지윤(23, 울산시 남구) 씨는 불렛저널을 쓰면서 자신이 계획한 것들을 하나씩 이루고 있다. 황 씨는 “처음 불렛저널을 사용할 때는 그 날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해서 엑스 친 불렛들이 많았다”며 “그 일을 다 한 후, 했다는 의미의 불렛을 그릴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게 돼서 그 이후로 목표한 것들을 시각적으로 조금씩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불렛저널을 작년부터 사용 중인 대학생 김수민(22, 부산시 수영구) 씨는 “불렛저널을 사용하기 전에는 그냥 수첩에 하루 일과를 줄줄이 적었었는데, 블렛저널을 사용한 후부터는 간략하게 하루 일과를 기록할 수 있다”며 “큰 부담 없이 많은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불렛저널은 평소에 다이어리를 쓰지 않던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다. 이윤석(25, 부산시 진구) 씨는 “새해 초입마다 긴 다이어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가 실패했는데, 친구의 추천으로 불렛저널을 알게 된 후 그 방식대로 다이어리를 꼬박꼬박 쓰고 있다”고 말했다.

모눈 노트에 매일의 스케쥴과 날씨를 기록하는 불렛노트 (사진: 취재기자 김민정).

또한 불렛저널은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다이어리의 틀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특별한 다이어리 형태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 사진의 다이어리는 날짜를 달력 모양으로 표시하고, 그 밑에는 날씨와 온도를 적어 나름의 개성 있는 틀을 갖춘 불렛저널의 모습이다. 불렛저널은 주로 모눈 노트에 쓰이는데, 불렛 모양을 선에 맞춰 쉽게 그릴 수 있고, 여백을 사용해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시중에 파는 다이어리들은 월 별, 일 별로 틀이 정해져 있어 아무리 꾸민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모눈 노트로 불렛저널을 쓰면 완전한 나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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