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단 기간에 최대 확산된 AI에 대형마트 달걀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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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단 기간에 최대 확산된 AI에 대형마트 달걀값 폭등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6.12.16 04: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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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부, AI '심각' 최고 등급으로 상향...달걀 품귀현상 속출, 사태 장기화 우려 / 정혜리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 진열대가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포커스뉴스, 2016-12-15 김인철 기자, yatoya@focus.kr, 본지 특약).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역대 최단 기간에 최대의 피해를 입히며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마트 등 유통시장에서 달걀 물량 부족으로 품절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오전 담화문을 발표하고 AI 위기 경보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 등급으로 올렸다. 가축 방역 관련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나뉘는데 AI 때문에 가축 방역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벌써 1,500만 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심각’ 단계로 올라가면 전국 주요 도로에 방역 초소가 설치되고 닭, 오리, 메추리 판매장과 관련 시설을 강제 폐쇄할 수 있다. 15일 부산 기장군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감염 사실이 확인된다면 AI는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퍼진 셈이다.

한편 대형마트에서는 AI 확산으로 달걀 공급 물량이 달려 달걀값이 폭등하고 물량이 동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대형마트 3사는 달걀 산지 거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지난주 달걀 판매가를 5% 인상한 데 이어 15일 4.8~5% 추가 인상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현재 달걀 공급량이 평소의 60~70% 수준이라고 밝혔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1일만 해도 특란 30개 기준 달걀값 소매가격이 5,603원이었지만 13일(6,023원) 6,000원대를 넘어서 14일엔 6,072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달걀값은 지난달(5,663원)보다 7%, 작년 이맘때(5,228원)보다는 16%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부 정호선(28, 서울시 관악구) 씨는 “마트에 가니까 브랜드가 낯선 계란까지 동나고 없더라”며 “달걀은 저렴한 식재료 중 하난데 당분간 못 먹겠다”고 말했다. 치킨 체인점을 운영하는 김채현(26, 부산시 연제구) 씨도 “뉴스를 봐도 체감이 잘 안 됐었는데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니까 들여오는 생닭값이 오를까 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지방의 동네 마트는 아직까지 물량이 남아 있는 곳도 있지만 조만간 물량이 동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구의 한 중소마트 직원은 “우리는 동네 마트라 그렇게 사재기는 없었다”며 다만 “현재 비축된 물량을 다 팔고 나면 입하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살처분 조치로 달걀을 낳는 산란계, 산란종계가 절반가량 사라졌다. 공급 기반이 사라지면서 전국적 달걀 파동이 길게는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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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a 2016-12-16 17:38:07
장기전이 되지 않길 바래봅니다;
당장 매일 먹는 식품이라 걱정이네요;

kim씨네 2016-12-16 17:33:55
이번에도 정부의 안일하고 무능력한 늑장대응으로 재난이 발생했네요! 너무하네요ㅠ 정말 걱정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되지 말아야할텐데ㅠ

wordl 2016-12-16 11:56:34
가격폭등이라니ㅠㅜ걱정부터앞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