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위증을 잡아내 국민적 주목을 받은 주식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가 이번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행방 찾기에 나섰다.
지난 8일 열린 ‘최순실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순실을 아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던 중 한 시민이 제보한 동영상이 김기춘 전 실장을 굴복시켰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청문회에서 공개한 영상에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장면이 담겨 있었던 것.
영상을 본 김기춘 전 실장은 “죄송하다. 저도 이제 나이 들어서...”라며 “최순실이란 이름은 이제 못 들었다고 말할 순 없겠다”고 말을 바꿨다. 위증을 잡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 영상은 주식갤러리를 이용하는 네티즌의 제보였다.
주식갤러리의 이용자들이 이번엔 청문회에 불참하고 행방을 감춘 우병우 전 수석을 찾기에 나섰다. 우 전 수석은 7일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요구서는 그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청문회 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기 위해 자택을 비운 것. 청문회 출석 요구일의 7일 전까지 직접 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으면 처벌이 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알고 일부러 집을 비운 것이다.
주식 갤러리에는 계속해서 우병우 전 수석의 행방을 쫓는 각종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수사대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식갤러리는 하루 만에 우병우 전 수석의 자동차로 의심되는 차량번호 캡처 사진과 그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주소 등을 폭로한 상태다.
우병우 전 수석의 차량번호로 의심되는 사진을 올린 주식갤러리 이용자는 “이 장면은 우병우가 검찰에 출석한 11월 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을 때 타고 온 차”라며 “이 차가 정확히 우병우 차인지 아니면 관용차인지 지인 차인지 현재로썬 내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우병우와 관련된 차인 건 확실하다”라고 글을 남겼다.
우병우의 은신처로 추측되는 아파트 사진 게시물에는 “더 털리기 전에 자수해라 은신처 2, 3도 공개한다. 지인들 힘들게 하지 말고”라는 글과 익명의 미국 교포 커뮤니티에서 제보된 우병우의 전화번호가 함께 기재됐다.
현재 주식갤러리에서는 물론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에서 앞다퉈 행방이 묘연한 우병우 전 수석 찾기에 나선 상태다. 이에 정봉주 더불어 민주당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우병우 전 수석을 현장 수배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정봉주 의원은 “대한민국을 결딴내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능멸한 우병우 일당을 공개 현장 수배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현상금 200만 원을 걸고 신고 가능한 전화번호를 올렸다.
네티즌 수사대의 행보에 누리꾼들은 “네티즌들 존경스럽고 응원합니다,” “역시 우리나라 네티즌들 짱인 듯. 네티즌 수사대 파이팅입니다,” “IT 왕국에서 당연한 행보, 멋지다”라는 댓글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