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강아지 잘 돌보지 못해 최순실과 싸우곤 멀어졌다"
상태바
고영태, "강아지 잘 돌보지 못해 최순실과 싸우곤 멀어졌다"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6.12.08 0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문회 달군 말말말...김기춘에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 일갈도 / 정인혜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가 7일 국회에서 열렸다. 사진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바라보는 모습(사진: 포커스뉴스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본지특약).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는 다양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씨,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불출석한 가운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 차은택 감독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다음은 일부 증인들의 무성의한 답변에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다음은 청문회에서 나왔던 말들.

▲“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작성한 “세월호 인양-시신인양X, 정부책임, 부담”이라고 적힌 비망록 내용을 언급했다. 비망록에는 비서실장을 뜻하는 장(長) 자가 함께 쓰여 있어 이는 김 전 실장이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김 의원은 이를 근거로 김 전 실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김 전 실장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적도, 지시한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에 김 의원은 “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순실과 박 대통령은 거의 같은 급”-증인 차은택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 차은택 씨는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권력 서열을 묻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은 거의 같은 급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 씨는 “공동정권이라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특히나 최근에 와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강아지 때문에 최순실과 싸웠다”-증인 고영태

또 다른 핵심 인물 고영태 씨는 최 씨와 다툼으로 사이가 멀어졌다는 진술에 대해 “정유라가 키우는 강아지 때문에 최 씨와 싸웠다”고 인정했다. 고 씨는 “최 씨가 정유라의 강아지를 맡아달라고 했는데 제가 강아지를 잘…”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제가 미우시죠?” “네”-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증인 장시호

애초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던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이날 동행명령장을 발부받은 후 오후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서문을 낭독할 때만 해도 떨리고 위축된 모습이었던 장 씨는 질의가 시작되자 위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을 이어나갔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장 씨에 “제가 미우시죠?”라는 물음으로 질의를 시작했고, 장 씨는 곧바로 “네”라고 즉답했다. 그간 안 의원은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장 씨를 꼽으며 그를 "진짜 실세"라고 주장해온 바 있다. 장 씨의 즉답에 청문회장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안 의원은 “개인적으로 저를 미워하지는 말라”고 했고, 장 씨는 “꼭 뵙고 싶었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치 장사한 적 없다”-증인 장시호

이날 위원들은 장시호 씨에게 박 대통령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장 씨의 어머니인 최순득 씨가 대통령에게 김치를 담가준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장 씨는 “김치 장사를 한 적은 없다”고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이날 청문회에 참석했다(사진: 포커스뉴스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본지특약).

▲“최순실·고영태, 돈 때문에 싸웠다”-증인 차은택

차은택 씨는 “최순실과 고영태 사이가 나빠져서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질문에 “최순실 씨와 고영태 씨가 지난 2014년 말에 싸운 뒤 각자 저에게 따로 연락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차 씨는 “최 씨가 고 씨의 집에 찾아가서 돈을 가지고 나왔고, 그 돈이 본인 돈이라면서 싸움이 생겼다고 들었다”고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직도 대통령이 매력적이고 우아하다고 생각하나?”-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이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박 대통령에 대한 과거 발언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김 전 실장에게 “아직도 증인은 2013년 청와대 출입기자 송년회에서 우리 대통령은 차밍(매력적)하고 디그니티(위엄 있는)하고 엘레강스(우아한)하다고 말했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김 전 실장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대답했다.

▲“추한 모습 그만 보이라”-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순실 씨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했다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제시한 영상과 문건을 보고 “착각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이래도 최순실을 모른다고 할 거냐”고 질문하자 김 전 실장은 “최 씨를 모른다는 것은 지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자료를 보니 오래 전에 최 씨의 이름은 알았지만 정말 최 씨와는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추한 모습 그만 보이라”고 일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