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노셔도 된다고?"...여권 정치인들 막말 퍼레이드에 여론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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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노셔도 된다고?"...여권 정치인들 막말 퍼레이드에 여론 포화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6.12.05 21: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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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촛불망언, 홍준표, "뭐 죽을 죄 지었나" 등 잇달아..."누가 더 미쳤는지 경쟁하는 듯" / 정인혜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여권 인사들의 막말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대통령은 노셔도 된다. 인사만 잘하면,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해 주면, 놀아도 된다. 세월호에 대통령의 총체적 책임은 있지만, 직접적 책임은 없다(새누리당 정유섭 의원)."

헌정 사상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로 평가받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와 관련한 여권 인사들의 막말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인사만 잘 하면 대통령은 그냥 놀아도 된다”고 말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야당이 탄핵소추안에 ‘7시간 의혹’을 포함한 것은 대통령을 향한 공세일 뿐이라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는 “세월호 사건은 대통령에게 총체적인 책임은 있지만,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 직접적인 책임은 현장 대응 능력에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정 의원은 “인사를 제대로 잘해달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경남지사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 지사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그는 “대통령이 세금으로 미백 주사를 맞았다면 부적절한 처신이지만 선택의 잘잘못을 떠나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탄핵을 강행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말했다. 최근 야당이 탄핵안을 발의하고 9일 표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 대표의 발언이 네티즌의 입살에 올랐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 대표는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고 1월에 대선을 치르는 일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부인했지만 발언의 맥락상 이 대표가 말 바꾸기를 한다는 또 다른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도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지 변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발언들을 접한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치닫고 있다. 대학생 박진경(26) 씨는 이날 정유섭 의원의 발언에 대해 “요즘 여권 친박 인사들을 보면 단체로 누가 더 미쳤는지 경쟁하는 것 같다. 대통령이랑 같이 '약'하고 발언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학원 강사 김영교(31) 씨는 “내 세금이 저런 인간들 월급으로 쓰인다는 생각을 하면 창자가 뒤틀리는 느낌”이라며 “욕 먹고 유명해지려고 발악하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 정도 사람들이 국회의원씩이나 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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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016-12-07 22:02:27
제정신이 아니군요.. 도대체 이놈의 나라 국회는 어떤 모양인지.. 하아..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