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꾸민 내집, 누리꾼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요"... ‘온라인 집들이’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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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꾸민 내집, 누리꾼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요"... ‘온라인 집들이’ 유행
  • 취재기자 이슬기
  • 승인 2016.12.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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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엔 ‘홈스타그램,’ ‘집스타그램’ 해시태그 100만 개...자기 표현의 새 수단으로 각광 / 이슬기 기자
온라인에서 쉽게 집을 구경할 수 있는 '온라인 집들이'기 유행이다. 위 사진은 해시태그 '집스타그램'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사진들이다(사진: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집들이’라면 친구 또는 직장 동료가 지인의 새집 장만을 축하하기 위해 두 손 무겁게 선물을 들고 오고, 손님 맞이 음식이 한상 가득 차려진 장면이 떠오른다. 하지만 요즘은 집들이가 온라인화되어 간편한 집 구경이 가능해 졌다.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SNS상에서 ‘온라인 집들이’가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 달 전에 이사를 마친 박민지(25,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집을 찍어 올렸다. 박민지 씨는 게시물에 집의 평수와 구조를 설명하며 인테리어에 쓰인 가구를 소개했다. '좋아요'를 400개 넘게 받은 게시물 밑에는 “집이 너무 예쁘다,” “꿈에 그리던 집이다”란 칭찬이 이어졌다. 박 씨는 “이번에 이사를 오면서 새 가구도 장만하고 인테리어도 열심히 꾸몄는데 혼자 보기에는 아까워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며 “사람들이 인테리어 정보를 공유하면서 집을 자랑하는 온라인 집들이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자취를 시작한 박에스더(23, 부산시 영도구) 씨도 이불을 바꾸고 스탠드 조명을 설치한 자신의 방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박 씨의 게시물에는 “스탠드를 어디서 샀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박 씨는 “자취하면서 집을 예쁘게 꾸미는 것이 로망이었는데 새롭게 바뀐 방을 자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집들이’는 가구 정보를 얻고 집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SNS에 자신의 주거공간을 찍어 올리고, 집 주인과의 소통도 가능하기 때문. 대학생 이누리(22,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씨는 SNS로 해시태그 ‘홈스타그램’을 자주 검색해서 본다. 이 씨는 “언니와 방을 같이 써서 마음대로 내 공간을 꾸밀 수는 없지만 요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집들이 사진으로 대리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관련 버즈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SK플래닛의 소셜 분석 시스템 빈즈3.0에 따르면, 홈스타그램과 관련된 버즈량이 15년 3월~8월까지 1,119건이었지만 16년 같은 기간 동안에는 6,069건으로 상승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집스타그램’이 해시태그 된 게시물은 70만 개, ‘홈스타그램’이 해시태그된 게시물은 40만 개가 넘는다. 이제 집은 단순히 주거공간을 넘어서 자기표현의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를 끈 배경에는 SNS의 발달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 전문가도 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전미영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집은 비밀스럽고 사적인 공간에서 자기표현 수단 중 하나로 변모하고 있다”며 “요즘 사람들은 SNS에서 인테리어 센스를 과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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