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자신을 위한 투표, 승패를 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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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자신을 위한 투표, 승패를 가르다
  • 장재호
  • 승인 2013.01.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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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새로 등장한 트위터와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선거운동이 젊은층의 투표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2030세대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편견이 사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투표율이 54.5%로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젊은층의 힘때문이며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전체 투표자 중 20~30대 유권자 비율이 역대 선거 중 최고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부산 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6년 지방선거의 20대와 30대의 투표율 33.6%와 41.3%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선거 당일 오전만 해도 4년 전 투표율(51.6%)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관측됐던 투표율이 온라인상에서 투표 독려 운동이 활발해져 급상승 추세를 보였다.

지난 2일 부산 서구 암남동 천마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선거요원으로 참여한 김원희 (24)씨는 “지난 선거와는 다른 흐름을 분명히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부터 미니스커트와 편한 운동복 차림의 20대 젊은이들이 투표장으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투표 당일 20~30대의 움직임은 분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지홍(20) 씨는 투표를 하기 위해 당일치기로 부산에서 제주도까지 다녀왔다. 그를 멀리 제주로 이끈 것은 정치계의 소통 방식이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회단체와 시민, 종교단체의 목소리를 단순히 가볍게 본다는 게 이 씨의 생각이다.

이 씨는 “처음하는 투표라 관심은 있었지만 바뀌지 않는 정치상황에 대한 실망감으로 투표를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트위터 온라인상의 친구로부터 투표를 하자는 설득에 마감시간을 20분 앞에 두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의 천안함 사태를 앞세운 ‘대세론’과 ‘북풍’에 따른 젊은층의 반발심리가 정권 견제론으로 나타나 젊은층의 적극적 투표 참여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또한 취업난과 교육문제 등의 실용적이고 현실적 문제에 보다 관심을 집중했고, 적극적인 한 표를 던지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차종문(60) 씨는 “젊은 학생들이 표현의 자유가 제약된 데 대한 불만이 컸을 것”이라며, “정부의 강경 대응과 주적개념, 전쟁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대한 거부감과 실망감이 상당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난 3일에도 2030세대를 묶어주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블로그나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서는 선거결과를 분석하거나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김일호(25) 학생은 “2030세대들이 주역이 되고 힘이 되었지만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그에 관한 방향성과 목표의식이 없다는 점에서 투표율의 상승이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30세대의 움직임이 ‘MB반대’였다면 앞으로는 자기중심적 사고와 주체적인 자신의 얘기를 트위터나 실제 오프라인 공간으로 전파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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