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미룬 회갑, 돌잔치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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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로 미룬 회갑, 돌잔치 날개를 달다
  • 장재호
  • 승인 2013.01.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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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 연기 또는 취소했던 잔치 등 각종 모임을 뒤늦게 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종플루 확산 때문에 각종 행사, 모임 등의 취소로 얼어붙었던 외식업체들의 매출세가 회복세를 보이는 한편 가족, 친지 등 인정의 나눔에도 도움을 주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부산 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안재현(38) 씨는 지난해 10월, 아들의 돌이었으나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 돌잔치를 취소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조촐한 식사를 했다. 그러나 안씨는 ‘평생 에 한번 뿐인 돌잔치인데’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신종플루가 잠잠해진 지난달 중순 부산의 한 뷔페에서 아이의 돌잔치를 했다.

안씨는 "신종플루 염려가 크게 줄어서인지 잔치에 많은 손님들이 참석, 축하해 줬다"며 "신종플루 때문에 못했던 돌잔치를 늦게라도 마련해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외식업체에 따르면 신종플루가 확산되던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각종 행사 및 모임 취소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4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 신종플루 확산 당시에 비해 예약률이 20~30%를 웃도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웨딩홀 뷔페 관계자인 윤자영(28) 씨는 "5월과 9월, 10월과 11월은 결혼수요가 늘어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데 지난해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전년도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며 "현재는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시기에 비해 예약이 20%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T뷔페 이벤트 관계자인 박성우(28) 씨도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대규모 기업행사, 관공서 행사가 많이 취소돼 40%가량 매출이 줄었는데 요즘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신종플루가 지금도 기승을 부렸다면 문을 닫을 정도가 됐을 것이고 이벤트 직원들도 그만뒀을 것"이라고 전했다.

V패밀리 레스토랑 관계자 역시 "지난해 10, 11월 매출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5% 정도 감소했다"며 "최근에는 지난해 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회복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에 거주하는 주부 이말녀(71) 씨도 신종플루 확산으로 고희연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객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것보다 자신의 고희연을 취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플루 확산세가 진정된 2월 말 고희연 잔치를 연 이씨는 "잔치도 잔치지만 하객들을 안심하고 초대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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