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와 함성, 그리고 노래와 퍼포먼스, 축제 같았던 집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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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와 함성, 그리고 노래와 퍼포먼스, 축제 같았던 집회 현장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6.11.14 05: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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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아이 손잡고 나온 부부들, 수능 앞둔 고교생들....모두 뒤엉켜 한마음 됐다 / 정인혜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에 100만 개의 촛불이 켜졌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다.

이날 시위에는 애초 주최 측이 예상했던 50만 명을 훌쩍 넘긴 100만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6만 명)이 참가했다. 구름 인파가 운집했음에도 집회는 별다른 사고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외신에서 "성숙한 대한민국 시민의식"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취재에 나선 외신기자부터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플래카드까지 11월 12일 촛불집회 주요 현장을 사진으로 모았다.

대규모 집회로 이날 광화문 일대 지하철역은 극심하게 혼잡한 양상을 보였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지하도 내 화장실 앞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차분히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 역내 직원은 "여기서부터 30분 이상 기다리셔야 한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공식 집회 시간은 4시부터였지만, 시민들은 광장 이곳저곳에서 일찍부터 산발적으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한 참가자가 어린 딸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美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국제정세 변동을 우려하는 플래카드도 걸렸다. 해당 플래카드를 본 한 시민은 "미국도 한국도 아주 난리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의 맞불 플래카드도 걸렸다. 해당 플래카드를 지키고 있던 한 시민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온통 빨갱이 천국"이라며 "계엄령이 내려져서 이 빨갱이들을 다 잡아 죽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일당 얼마 받고 일하냐"는 시민들의 야유에도 꿋꿋하게 발언을 이어갔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외신기자들도 촛불집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집회가 열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웹사이트 상단에 배치하고 자세한 소식을 전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이날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과 한국응급구조협회는 응급 이송 차량 10대와 응급구조사 12명을 투입해 응급구조 자원봉사를 진행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예술인들의 문화 행사도 줄을 이었다. 한 행위예술가가 박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태를 비판하며 "순수한 마음"이라고 적힌 유리판을 망치로 내려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박 대통령의 앞과 뒤가 다른 '두 얼굴'을 비판하는 그림판도 광화문 광장에 전시됐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일부 시민들이 장기 텐트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경찰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는 시민들을 막기 위해 청와대로 통하는 모든 길을 원천 봉쇄하는 차벽을 설치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차벽 설치로 경복궁 출입이 제한되자 "왜 하필 오늘이냐"며 경찰에 항의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있었다. 사진은 일본에서 온 한 관광객 커플이 한복을 입고 경복궁으로 향하는 모습(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방송인 김제동 씨는 공식 집회 사전 행사인 '만민공동회' 진행을 맡아 시민들과 토론에 나섰다. 해당 행사에는 약 2만 5,000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한 참가자가 "낡고 썩은 것은 꺼져라"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이날 집회에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많았다. 한 시민은 "박사모에서 박근혜 옹호 집회를 할 때 태극기를 흔든다던데, 태극기는 이런 집회에서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민심을 직접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화단 근처에서 잠시 앉아 쉬던 한 시민은 "메마른 땅에도 꽃은 핀다더니... 시국이 이런데도 꽃은 참 예쁘네"라며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앳된 얼굴의 여학생이 "최순실 공화국"이라는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비폭력시위를 지향했다. 시민들의 자정 노력 덕분에 이날 집회는 큰 사고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법원이 청와대 인근 행진을 허용함에 따라 시민들은 경복궁 내자동 사거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종교계도 박 대통령 하야에 목소리를 보탰다. 한 기독교인 참가자는 "성경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정의 실현'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경찰은 시위대가 차벽을 넘어갈 것을 대비해 차벽 뒤편에도 경력을 배치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집회 참가자 5,000여명이 청와대로 향하는 신교동교차로 필운대로 방면까지 진출해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이에 경찰은 "경로를 이탈했다"며 시위대에 자진 해산을 권고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료 자원봉사에 나섰다. 봉사단 중 한 학생이 "아프지마세요. 시민 여러분 화이팅"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민들과 길을 걷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한 참가자가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가 경찰을 밀치면서 긴장감이 고조될 뻔했으나, 시민들은 "내려와라," "비폭력 시위 추구"라며 경찰과의 충돌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사태를 규탄하고,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 3차 촛불 집회는 100만 명의 인파 속에서도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자진 해산했고, 쓰레기를 치웠다. 이를 두고 미국 로이터통신은 "가족, 학생,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이 참가해 평화로운 시위를 열었다"며 "한국에서 일어난 과거 일부 폭력시위와는 대조적인 현상"이라고 이번 집회를 설명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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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민 2016-11-15 04:30:38
넘나 멋진 국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