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수영팔도 야시장, 재개장 나섰지만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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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수영팔도 야시장, 재개장 나섰지만 "글쎄요"
  • 취재기자 한유선
  • 승인 2016.11.03 22: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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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실속 시장이었는데 특색 없다는 비판에 고전"...매대 희망자 적어 재개장 불투명 / 한유선 기자

작년 12월 4일, 부평 깡통 야시장, 초량 이바구 야시장에 이어 부산3호 야시장인 수영 팔도 야시장이 개장했다. 수영 팔도 야시장은 온·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20·30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개장한 지 한 달 만에 4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이 팔도 야시장을 찾았다. 본지 2015년 12월 15일자 기사를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수영 팔도 야시장의 인기를 보도했고, 상인들은 야시장을 통해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리라고 기대했다.

성황리에 개장했지만 팔도 야시장은 문을 연 지 6개월 만인 지난 5월 25일 폐장했다. 팔도 야시장의 운영 중단을 두고, 폐장 원인이 ‘특색 없는 먹거리‘라는 비판이 일어났다. 수영 팔도 야시장만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야시장 성공 사례만 쫓아갔기 때문에 부진한 결과가 예측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겨울 팔도 야시장을 방문했던 이연재(28, 부산시 수영구) 씨는 “자가용으로 시장을 방문했는데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었던 데다 기대했던 것보다 먹거리가 다양하지 않아서 실망했다”며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고 말했다.

야시장 운영이 중단된 수영시장엔 시장 특유의 북적거림과 활기찬 분위기가 보이지 않았다. 시장이 아닌 박물관처럼 고요한 공기에 엄숙함마저 맴돌았다. 시장을 찾아간 시간은 오후 9시로 야시장이 운영되고 있었다면 한창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정신이 없었을 시간대였다. 하지만 수영 팔도 야시장은 조용했다.

운영되지 않고 있는 수영 팔도 야시장의 모습. 간간이 야간에 문을 연 가게들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인다(사진: 취재기자 한유선).
재개장을 준비 중인 야간 팔도 시장엔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찬바람이 불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한유선).

 

야시장의 운영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수영 팔도 야시장의 새로운 사업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게시돼 있다. 실제로 팔도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야시장의 재개장을 원하고 있었다.

15년째 팔도 시장에서 예단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자 씨는 “야시장을 개장한 후에는 손님이 좀 늘었지만 폐장 후에는 손님이 도로 줄었다. 야시장을 다시 개장하게 되면 시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9년째 팔도 시장에서 어묵을 팔고 있는 진미상회 김경옥 씨는 “처음 야시장을 개설할 때는 시장이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에 찬성했다. 야시장 때문에 손님이 늘지는 않았지만, 새 사업자가 구해져서 재개장하면 시장이 유명해지고, 사람이 많이 와서 장사가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팔도시장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 박성수(22, 부산시 수영구) 씨도 “수영이 교통은 편리하지만 저녁 시간에 볼거리나 간단한 먹거리가 없어서 불편했다. 야시장을 다시 열면 저렴하게 요기할 수 있는 먹거리가 생기게 돼서 좋은 것 같다”며 야시장 재개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영 팔도 야시장은 재개장을 위해 지난 5월부터 2차례에 걸쳐서 새로운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재개장이 무산됐다. 11월에도 재개장할 계획이 있지만 아직 사업자의 응모가 부진해 재개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시장 입구에 수영 팔도 야시장 매대 운영자를 모집하는 현수막을 걸어두었다(사진: 취재기자 한유선).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수영 팔도 야시장 상인회장 정판훈 씨는 “겨울철이 비수기라 사업자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야시장을 비판하는 언론 기사들이 이미 많이 나가서 사업자가 더 안 구해진다”며 “야시장이 다들 망했다고 말하는데 누가 사업자로 참여하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 ‘수영 팔도 야시장’을 검색하면 수영 팔도 야시장의 운영을 비판하는 기사가 여러 개 보인다.

‘수영 팔도 야시장’을 검색하면 보이는 수영 팔도 야시장의 운영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들(사진: 네이버 캡쳐 화면).

이에 대해 정 씨는 음식 값이 비싸거나 장∙노년층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없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사업체들과 수차례 논의했다고 했다. 정 씨는 그럼에도 야시장이 폐장된 원인에 대해서는 “장사가 안돼서 폐장된 것처럼 기사가 났는데, 야시장에 참가한 사업자들은 돈을 많이 벌었다. 폐장 사유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사회 측과 운영자금 문제,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져서 잠시 중단하게 된 것이지 장사가 안 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판훈 상인회장은 팔도 시장이 지하철 2, 3호선 수영역과 수영 교차로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시 개장된다면 이런 점을 잘 이용해서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씨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야시장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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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뉴스 2016-11-29 09:52:31
수영팔도야시장 상인회와 수영구청에 따르면, 아직까지 적절한 운영자를 찾지 못했지만, 조만간에 좋은 운영자를 찾을 수 있도록 재공고를 하고 운영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2016-11-28 13:27:01
수영팔도야시장이 운영이2016.11.11부터 운영이 된다는건가요 안된다는건가요 수영팔도야시장 세계음식먹으려 햇는데 이렇게 애매한 기사로 인해서 그곳에가야하는지 가서 허탕을 치는건 아닌지 그런 상태가 되어 버렷습니다 결론은 수영팔도야시장 2016년 11월부터 운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