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신도시 버스는 狼狽不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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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신도시 버스는 狼狽不堪이다.
  • 이서림
  • 승인 2013.01.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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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정관신도시에는 몇 년 사이 많은 입주민이 들어오고 생활환경도 개선되었지만, 유독 대중교통에 대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부산시청에 따르면, 정관신도시 관련 교통민원 중 대다수가 긴 배차간격과 안전에 대한 민원이라고 한다.

현재 정관신도시로 운행되고 있는 버스는 총 6대로, 일반 시내버스 범어사-월내를 운행하는 37번, 연산동-정관을 잇는 73번 노선 2개가 있고, 직행버스 해운대-정관 1006번, 시청-정관 1007번, 좌천-동래 1008번 3개 노선, 마을버스 기장-월평 8번 1개 노선이 있다. 그런데 모든 버스들의 배차시간이 20분에서 40분으로 간격이 길어 많은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2년 전 정관으로 이사 온 휴먼시아 1단지 주민 이영애(52) 씨는 버스를 아깝게 놓쳐서 30분 정도를 다시 기다리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약속에 늦거나 회사에 지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심할 때에는 설 자리도 없어 손님들이 타지 못하고 30분을 정류장에서 다시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라고 했다.

또한 정관에는 지방산업단지와 농공단지가 위치해, 출근 시간에는 외지에서 정관 쪽으로 통근하는 사람들로 인해 밖으로 나가는 버스뿐 아니라 들어오는 버스도 혼잡하다. 금정구 구서동에 사는 이상훈(28) 씨는 지난 2월 정관신도시에 있는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이 씨는 지금까지 3번 정도 버스를 타고 출근해봤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타서 버스가 혼잡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직행버스에 대한 안전 문제도 많이 지적되고 있다. 정관과 석대를 잇는 고속도로와 곰내터널이 개통되면서 직행버스 1007번, 1008번이 각각 2009년, 2010년에 신설되었는데, 이 버스들은 고속도로를 주행하기 때문에 승객들이 서서 갈 때 사고 위험이 크다. 매일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정관 주민 고옥순(57) 씨는 버스 방송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가 나오고 있는데, 서 있는 승객들은 겨우 의자를 잡고 있고, 버스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상황을 여러 번 겪었다고 전했다. 고 씨는 “그 때 사고라도 나면 큰일 날 것 같아 아찔했어요”라고 말했다.

12년째 버스를 운행해온 정만권 씨는 2009년부터 정관에서 1007번 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정 씨는 도로에 차가 밀려서 버스가 조금 늦게 되면 승객들로부터 항의를 받는다고 한다. 정 씨는 “저도 시간에 맞춰 오고 싶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시의 입장은 난처하다. 2007년부터 부산시의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전환되어 시에서 부산시 전체 버스노선을 관리하고 있다. 부산시청 대중교통과 관계자 유인덕 씨는 정관신도시의 버스는 출퇴근 시간에만 승객들이 붐비기 때문에 배차시간을 줄이거나 버스를 증차시키는 것은 효율에 맞지 않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행되는 것인 만큼 수익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어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또한 유 씨는 “여유 있는 다른 버스를 배차시키거나 노선을 짧게 바꾸는 등의 여러 가지 개선방안을 찾고 있고, 매일 버스정보시스템(BIS: Bus Information System)을 통해 실시간 교통량을 분석하여 시민들이 더욱 편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 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장 군청에 따르면, 정관신도시는 2006년 자급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해 최근 인구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2011년 3월 4일자 통계에 의하면, 현재 총 8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입주율이 97%에 이르며, 199개의 단독 주택용지가 있다. 대규모 아파트인 단지 동일스위트는 이미 100% 분양이 완료된 상태이고, 롯데캐슬 2차, 이지더원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정관신도시의 교통문제는 개선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낭패불감 : 난감한 처지에 있어 어쩔 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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