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의 미술가"...기성작가 못잖은 참신한 작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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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의 미술가"...기성작가 못잖은 참신한 작품 눈길
  • 취재기자 김유리
  • 승인 2016.10.30 21: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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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학생비엔날레' 30일 폐막...부산과 외국학생 작품 1,700점 전시돼 / 김유리 기자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란 슬로건으로 한중일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작품들이 선보이는 부산비엔날레가 한창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학생비엔날레'도 최근 성황리에 끝났다.

청소년 미술 꿈나무들의 작품을 선보인 ‘부산학생비엔날레'는 2014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부산광역시 교육청의 주최로 9월 27일부터 10월 30일까지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내 미로전시실에서 열렸다. ‘창의, 상상, 소통’을 슬로건으로 부산과 외국의 초중고 및 특수학교 학생 작품 1,700여점이 전시됐다.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내 미로전시실에서 부산학생비엔날레 전시가 9월 27일부터 10월 말일까지 열렸다(사진: 취재기자 김유리).

이번 비엔날레는 학생들의 예술적 표현 능력을 기르고 예술 체험 기회를 늘려 학교 미술 교육을 활발하게 하자는 취지를 내세웠다. 그래서 작품들도 학생들이 미술 수업시간에 만든 결과물을 출품한 것이 기본.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작품 속에 학생들의 꿈과 희망, 내면의 어려움과 아픔, 땀과 노력이 어떻게 녹아 있는지 마음으로 느낀다면, 작품들이 여러분의 마음에 말을 걸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평면, 입체, 영상 등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다양했다. 어린 예술가들은 동판, 석고, 우드락 등 다양한 재료들로 각자의 예술 세계를 표현했다. 비엔날레 관계자는 “한 초등학생의 작품이 완성도가 높았는데,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든 것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부산학생비엔날에 전시된 작품들은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져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사진: 취재기자 김유리)
중학생들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순수하고 창의적인 그림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사진: 취재기자 김유리).

부산학생비엔날레의 큰 특징은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큐레이터로 나섰다는 점이었다. 자신의 작품이 출품된 학생들 중 학생 자원봉사자를 신청 받아 주말에 큐레이터로 활동할 수 있게 했다. 이번에 큐레이터로 참여한 홍지훈(17) 군은 "미술시간에 만든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자는 선생님의 권유를 받아 이번에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큐레이터로 관람객들에게 내 작품을 설명할 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홍지훈 군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홍 군은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직접 설명했다(사진: 취재기자 김유리).

이번 부산학생비엔날레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주중에는 유치원 꼬마 단체손님들이 찾아왔고, 주말에는 시민공원을 방문했다가 지나는 길에 들르는 연인들과 출품된 학생의 부모와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백숙자(78) 씨는 손자의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에 방문했다. 백 씨는 “손자가 작품을 잘 만든 것 같아 너무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고등학생 안필규(17) 군은 친구의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회를 찾았다. 안 군은 냉장고에 들어있던 많은 캔을 두루마리 휴지 심으로 표현한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구 작품을 보러 온 것이지만, 다른 작품도 기대 이상으로 작품성이 높아 멋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숙정 부산시 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학생들이 미술수업을 통해서 배려와 협력 정신도 키울 수 있어 미술은 인성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만든 작품을 전시회에 발표해 보는 가슴 벅찬 경험을 통해 예비 예술가들이 큰 성취감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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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현 2016-10-31 10:00:33
내년에도 학생 비엔날레하면 가보고 싶어지는 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