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시절 영화 전통 벗어나 우리 목소리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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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시절 영화 전통 벗어나 우리 목소리를 담아낸다"
  • 취재기자 박준우
  • 승인 2016.10.1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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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특집]CIS국가 감독들, '아주담담' 참석해 자국 영화의 현황 소개 / 박준우 기자

 

'아주담담: CIS 영화를 만나다‘는 주제로 아주담담에 참석한 감독들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박준우 기자).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의 하나로 옛 소련에서 독립한 CIS 국가의 저명한 감독들이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  '아주담담: CIS 영화를 만나다'에 게스트로 참석해 자국의 영화의 오늘과 내일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CIS란 독립 국가 연합을 뜻하는 말로 과거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 즉 소련에 속한 나라들 가운데 12개국이 소련의 소멸과 함께 결성한 정치 공동체를 말한다. 소속된 나라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있다. 이들 독립 국가 연합의 회원국들은 각각 독립국으로서 독자적인 주권과 군사력을 갖고 있으며 외교 활동 역시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날 게스트로는 영화평론가이자 소치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러시아 출신 세르게이 라브렌티에프 감독,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포워드 부분에 <모닥불 앞의 삶>을 출품한 러시아 출신 드미트리 다비도프 감독, 아시아 단편 경쟁 부분에 <Night-Fly>를 출품한 카자흐스탄 출신 아지즈 잠바키예브 감독, 역시 아시아단편 경쟁 부분에 <Off-Season>를 출품한 카자흐스탄 출신 예르잣 에스켄디르 감독, 작년 뉴커런츠 부분 대상 수상자인 카자흐스탄 출신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이 초청받았다.

25년 전 소련의 붕괴로 독자적으로 영화를 발전시켜온 CIS 국가들에 여전히 소련 영화의 전통이 남아있냐는 질문에 세르게이 감독은 “현재는 소련 시절 영화의 전통이 많이 희석됐다”며 “각자 독립적인 국가의 영화적인 공통점은 약해지고 차별성은 강화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련 시절에 대한 향수를 다룬 영화도 이따금씩 나온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드미트리 다비도프 감독은 젊은 영화인들의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거들었다. 그는 “연방 붕괴 후는 지역의 젊은 감독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는 독립영화를 만드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특징적인 건 지역의 독립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지역 언어로 영화를 찍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르잣 감독은 “젊은 감독 세대는 예전과 달리 미국 영화들을 받아들여 성장했기 때문에 새로운 장르가 발전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자국 영화가 발전하는 데는 지장을 받기도 한다”는 다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는 젊은 세대들에게 영화를 어떻게 가르치느냐는 질문에 예를란 감독은 “영화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충분하지는 않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대학 입학 전 영화에 대한 과목이 없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대한 소양을 쌓은 젊은이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련 붕괴 후에는 각종 영화제가 작가주의 영화를 소개하는 창구의 기능을 하고 있는데 어떤 영화제들이 있는지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아지즈 감독은 “카자흐스탄의 경우에는 자국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을 가진 ‘유라시아 국제영화제’가 좋은 창구가 된다”며 “영화제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영화를 소개할 기회를 얻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감독들 등을 모셔서 강의, 세미나 등을 가질 수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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