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도 DIY시대, 손질한 재료 주문하는 ‘레시피 딜리버리’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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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DIY시대, 손질한 재료 주문하는 ‘레시피 딜리버리’ 성행
  • 취재기자 이슬기
  • 승인 2016.10.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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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직접 조리하는 즐거움이 매력...1인가구 증가 힘입어 인기몰이 / 이슬기 기자

바쁜 현대 사회에 1인 가구는 음식을 한 번 해 먹기에도 힘이 든다. 요리하려면,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고, 레시피를 찾아서 용량을 일일이 재어 조리해야 한다. 행여나 요리를 실패한다면 그것보다 허탈한 일이 없다. 그래서 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은 힘을 들이지 않는 간편한 배달음식을 시켜먹곤 한다. 하지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DIY(do it yourself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가 유행하면서 특정 요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배달하는 ‘레시피 딜리버리’가 성행하고 있다. 요리과정을 경험할 수 없는 음식은 이제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 않게 된 것.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출연자가 '레시피 딜리버리'를 이용한 재료를 받아 펼쳐보고 있다(사진 : MBC <나혼자산다> 캡쳐화면).

지난 9월 16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 아나운서가 혼자 사는 집에 손님을 맞이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전 아나운서가 음식을 준비하는 장면에서 "그대로 넣기만 하면 되는 재료로 구입"이라는 자막이 눈에 띈다. 화면에는 정량이 맞춰진 재료들이 보인다. 바로 ‘레서비 딜리버리’서비스다.

레시피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에 가서 메뉴를 고르면, 요리에 필요한 만큼 진공포장을 한 재료 사진과 요리 레시피가 나와 있다. 몇 인분의 양이 나오는지, 요리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요리의 난이도까지 설명돼있어 요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난이도를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

딜리버리 요리 홈페이지에는 특정 요리의 양과 요리시간, 난이도가 설명돼있다(사진 : 프렙 홈페이지 화면 캡쳐).

레시피 딜리버리는 정량을 재거나 간을 맞추지 않아도 준비된 재료만 넣으면 전문 요리사가 만든 것 같은 요리가 완성된다. 또 재료의 상태를 눈으로 직접 보고, 요리 과정도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요리를 집에서 먹을 수 있다.

이러한 레시피 딜리버리 서비스는 현재 1인 가구가 늘고있는 미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푸드 사업이다. 올해 미국의 레시피 딜리버리 시장규모는 15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의 1인가구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5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 혼자 살고 있는 임보배(29,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친구를 집에 초대한 날 레시피 딜리버리를 이용했다. 김 씨는 “친구들을 집에 부르는데 평범한 배달음식보다는 금방 만든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며 “요리를 한 번 하는데 손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평소 요리에 자신이 없어서 음식재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편하고 맛있게 요리해 먹었다”고 말했다.

레시피 딜리버리 서비스는 혼자 사는 사람은 물론 주부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주부 김영희(49, 부산시 동래구) 씨는 “집에 손님이라도 초대하는 날에는 음식 준비하는 것이 곤욕인데 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배달해주면 장을 보는 수고도 덜 수 있고, 남는 재료를 어떻게 사용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본인의 정성이 든 음식을 보다 쉽게 요리할 수 있어서 손님을 초대해 대접할 때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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