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 안구건조증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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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대 = 안구건조증 시대 ?!
  • 유리나
  • 승인 2013.01.16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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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 근무하는 노현지 씨(31)는 최근 눈동자가 까끌거리는 느낌이 들어 안과를 찾을 생각이다. 그녀는 업무 특성상 컴퓨터를 보는 일이 잦은데다, 최근에는 스마트 폰으로 게임도 많이 하면서 오른쪽 눈이 특히 나빠진 느낌이다.

수험생 백민준 씨(23)는 잠을 설치기 일쑤다. 자다가도 눈이 따갑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인공눈물을 넣어야만 다시 잠들 수 있다. 그는 “눈이 뻑뻑하고 따가운 느낌이 들어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라며 하소연했다.

지하철역에서 근무하는 서신애 씨(66)는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하고 뻑뻑한 느낌이 자주든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도 쉴 때마다 안약을 넣는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막론해 눈이 피로하고 뻑뻑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거나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 증상을 느끼게 되는 눈의 질환이다.
 

부산 덕천동에 위치한 수정안과. 하루에도 수백 명의 환자가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방문하는 이 곳은 최근 들어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했다. 병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만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5년 전만 해도 총 진료환자의 5% 남짓이었지만, 지금은 10%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안구건조증 환자의 연령대도 4-50대가 가장 많았던 몇 년 전에 비해 2-30대의 연령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수정안과 박수정 원장은 콘택트렌즈 착용이나 장시간 모니터에 노출되는 것이 안구건조증 환자 연령대가 낮아지는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TV와 컴퓨터다 발전하고 심지어 스마트 폰까지 등장하면서 각종 매체로의 접근은 쉬워졌지만, 눈의 피로와 시력저하로 고생하는 사람들 또한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전하며 “눈을 많이 써야 하는 현대 사회의 특성으로 인해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안구건조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이미 1500만 명을 돌파해, 연말에는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수정안과 박수정 원장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은 작은 액정화면에 오랜 시간 시선을 고정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우리의 눈꺼풀은 1분에 15회 내외로 깜빡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액정화면에 발이 묶인 우리의 눈꺼풀은 1분에 7회 정도 깜빡이는 것이다.
 

대학생 황정인 씨(24)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안구건조증이 심해졌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지 4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눈이 뻑뻑하다. “원래 렌즈를 착용할 때면 느끼던 불편함이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더욱 심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임지현 씨(23)도 사정은 마찬가지. 안구건조증으로 콘택트렌즈 착용을 삼가고 있는 그녀는 시력교정술을 받는데도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겨울방학 때 쯤 라식 수술을 받을 생각이었는데, 안과에서는 라식보다 라색을 권했다. 눈이 건조한 사람이 라식을 하면 망막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라식이 라색보다 비싸기 때문에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수정안과 박수정 원장에 따르면, 대학생 황 씨처럼 안구건조증 환자가 사용하는 인공눈물액은 최근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것으로 처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안구건조의 정도에 따라, 눈물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눈물소관을 막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눈물소관을 막는 치료재료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녹아서 일시적으로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있고, 영구적으로 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있다. 또한 박수정 원장은 임 씨의 경우처럼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눈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서 외출 시 안경을 쓰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며, 심한 경우에는 특수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는 치료보다 그에 앞선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정안과 박수정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가습기로 습도를 높이고 물을 자주 마시며, 1시간 이상 컴퓨터나 책을 보지 않도록 하며, 환경이 여의치 않을 경우 눈을 자주 깜빡여 눈물막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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