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도 역시 가장 큰 부담은 부모·친지 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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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도 역시 가장 큰 부담은 부모·친지 용돈"
  • 취재기자 이슬기
  • 승인 2016.09.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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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경비 1순위 차지... "국민 소비 수준 맞춰 2만 원 지폐 필요하다" 주장도 / 이슬기 기자
한가위 맞이 강강술래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온 가족들이 모이는 즐거운 추석. 즐겁기만 해도 모자란 명절이지만, 이번 추석 기간 중 가장 큰 고민의 하나는 역시 ‘돈’이었다. 부쩍 나빠진 경기 탓에 이번 추석 경비가 약 40%가량 줄어들었지만, 그 중 절반은 가족들에게 주는 ‘용돈’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추석을 앞두고 직장인 1370명을 대상으로 추석 예상 경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이 예상한 올해 추석 경비는 평균 40만 3,000원으로 지난해 64만 6,000원에 비해 3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경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모님과 친지 용돈(62.3%, 복수응답),’ ‘부모님과 친지 선물 구매(37.8%),’ ‘귀성/귀경 교통비(18.4%),’ ‘차례 상차림 비용(14.7%),’ ‘여가/여행비행(5.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평균 21만 2,000원으로, 예상하는 추석 경비의 절반 수준이었다.

명절 기간 직장인들에게 용돈은 피할 수 없는 지출 목록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에도 ‘부모님 용돈 얼마 드리나요?’ ‘부모님 용돈 40만 원이면 많아요?’ 등의 질문이 많이 올라왔다. 주부 박영민(28, 부산 영도구 동삼동) 씨는 “결혼하고 처음 추석을 맞는 건데 양가 부모님께 같은 액수로 드리려니 용돈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용돈 액수 기대치도 높아져 직장인들은 용돈 부담이 커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학생 이해나(15, 부산시 동래구) 양은 “요즘 친구들은 명절 한 번이 지나면 3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 받는 것 같다”며 “2~3만 원은 다들 보통 주고 5만 원을 주는 사람들도 많더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민희(2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이제 회사를 다닌 지 1년이 넘었는데 조카들에게 용돈을 줘야 해서 추석에 친지집을 방문하게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5만 원 권이 나온 뒤로 명절 용돈 등 씀씀이에 부담을 느낀 일부 사람들은 2만 원 권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5만 원 권은 액수가 크기 때문에 돈을 주고받을 때 부담이 크다는 것인데, 국민 소비 수준에서 보면 2만 원 권이 사용하기에 알맞다는 것이다. 이것은 명절 기간 용돈을 줄 때에도 적용된다. 직장인 임보배(28,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5만 원 권이 있으니까 심리적으로 용돈을 준비할 때 5만 원 권을 준비해 가야 될 것 같은 부담이 있었다”며 “조금 작은 단위의 화폐가 있다면 용돈 준비의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학생 김민경(22, 부산시 남구) 씨는 “명절이 즐거워야 하는데, 추석하면 ‘화병,’ ‘스트레스,’ ‘돈’처럼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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