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나로 인해, 나에 의해, 내가 살아내야 하는 것"
상태바
"내 삶은 나로 인해, 나에 의해, 내가 살아내야 하는 것"
  • 부산광역시 박영경
  • 승인 2016.09.09 19:3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 How To Be Single >에서 주인공 앨리스의 홀로서기 / 부산광역시 박영경
(사진 : 영화 <How To Be Single> 포스터)

장기간 연애를 이어가다 보면, 연애 도중 ‘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당사자들은 연인이라는 관계에 너무 빠진 나머지 연인 없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도, 어떤 일을 혼자서 해내는 방법도 잊어버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연애가 끝난 후에도 의지할 만한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 나선다. 또 그 새 사람과 닮아가려 노력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나’는 사라지고, 사람들은 누군가의 연인이 된다.

하지만 연애는 언젠가는 끝나게 마련이고, 함께 인생의 제2막을 연다할지언정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면 결코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 건강한 관계를 위한 법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오롯이 나라는 것”이다.

영화 <How To Be Single>이 바로 당신을 그렇게 만들어줄 각성제다. 누군가와의 관계마다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꼭 이 영화를 볼 것을 추천한다. <How To Be Single>은 크리스티안 디터 감독, 앨리스 역인 다코타 존슨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주인공 앨리스가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How To Be Single>의 주인공 앨리스는 대학 진학 후 부모로부터 독립한다. 대학 기숙사에서 잠깐 지낸 후, 남자 친구 조쉬와 4년을 함께 산다. 앨리스는 조쉬에게 태어난 후 한 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다며 자기 자신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호신술 배우기, 요리 배우기, 그랜드 캐니언 등반하기 등 꿈꿔왔던 일들을 하겠다며, 더 오랜 관계를 원한다면 지금 혼자 있도록 해달라며 남자 친구를 떠난다.

그렇게 혼자서 직장생활을 하고 살림을 하게 된 앨리스는 자신의 원피스 지퍼도 혼자 내리지 못해 낑낑댄다. 홀로서기 후 솔로로 잘 지내는 법을 모르던 앨리스는 직장에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여성 로빈을 만난다. 매일 밤 함께 파티를 즐기고 노는 중에도, 앨리스는 계속해서 자기 옆에 있어줄 남자를 찾는다.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고 만나던 중, 앨리스는 관계를 맺는 일에 지치고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은 더더욱 어둠 속으로 빠지게 된다. 이후 단기간 인스턴트 만남을 지속하고, 전 남자 친구에게 다시 돌아가려는 등 혼란은 거세지기만 한다.

앨리스는 생일파티에서 여자 친구 로빈과 심하게 다툰 후 로빈의 집을 나와 다시 혼자 살아나갈 궁리를 한다. 원피스 지퍼를 혼자 내릴 줄 알게 되고, 호신술을 배우고, 요리 학원에 등록해서 요리를 배우고, 그랜드 캐니언을 등반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기 자신이 누군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 꿈을 가진 사람인지를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을 알게 되고, 본인에게 필요한 것,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된 앨리스는 제일 먼저 생일파티에서 틀어진 로빈을 만나러 그녀의 집을 찾아간다. 앨리스는 그녀와 관계가 틀어진 후 있었던 일들, 느꼈던 감정 등을 이야기하며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녀는 앨리스가 자기 자신을 찾게 된 것을 기뻐하고 안심한다.

앨리스는 더 이상 전 남자 친구에게도 연연하지 않으며, 누군가에게 의존적으로 살아가지도 않는다. 혼자서도 행복해지며, 혼자서도 무엇이든 잘 해낸다.

앨리스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앨리스만큼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하게 살아간다. 애인과 헤어지고 난 후, 애인이 자신을 버린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다짐이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다. 이를테면 더 예뻐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식이다.

나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 그것만큼 허무하고도 의존적인 것은 없다. 만남에 의해서도, 이별에 의해서도 아닌 오롯이 '나'로 인해서여야 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자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How To Be Single>을 꼭 봤으면 한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내 삶은 오롯이 나에 의해, 나로 인해, 내가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4214 2016-10-23 16:29:08
공감가는 영화 How To Be Single 챙겨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