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방 매트로 명절 층간소음 갈등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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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방 매트로 명절 층간소음 갈등 줄인다
  • 취재기자 이슬기
  • 승인 2016.09.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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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좌3동 주민센터, 추석맞아 주민들에 매트 무료 대여 / 이슬기 기자
부산 해운대구 좌3동이 추석 연휴에 발생하는 층간소음 갈등을 막기 위해 놀이방 매트를 대여한다(사진: 해운대구 좌3동 제공).

온 가족이 한 집에 모이는 추석 연휴는 층간 소음에 따른 이웃간 갈등도 그만큼 커지는 때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014년 추석과 2015년 설·추석 연휴 20일 전후로 층간 소음 상담실에 접수된 민원 전화를 비교한 결과, 연휴 후에는 민원 전화가 약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연휴 전에는 민원 전화가 총 101건이었으나, 연휴 후 132건으로 나타나 명절연휴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 지수가 높아지는 것. 

층간 소음은 이웃 간의 말다툼을 넘어서 폭력,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소음을 일으키는 아래위층 사람에게 복수하는 방법이 인터넷에 떠돌 정도로 층간 소음에 예민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같은 층간 소음 갈등을 줄이기 위해 부산의 한 주민센터가 묘안을 짜냈다. 해운대구 좌3동(동장 변수영)이 추석 연휴 중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는 놀이방 매트를 빌려 주기로 한 것. 대여 가능한 매트는 두께 1.5cm, 크기 230cm×140cm이며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까지 동 주민센터에서 빌릴 수 있다. 반납은 23일까지 하면 된다. 3만 원의 보증금을 받지만 반납하면 되돌려 준다. 

변수영 좌3동장은 “대가족이 모이는 명절에는 아파트 층간 소음 분쟁이 30% 가량 증가하지만 방음매트 가격이 20만 원을 넘어 연휴에 쓰려고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며 “어린 손자들이 방문하는 위층 세대는 마음 놓고 명절을 보내고, 아래층도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주민센터의 방음 매트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좌3동 주민센터는 층간 소음을 방지하는 또다른 방법으로 △움직임이 많은 의자 등의 가구에 바닥 보호대 붙이기, △실내 슬리퍼 착용하기, △소리 나는 전자제품은 밤에 사용하지 않기, △뛰어다니지 않기 등을 주민에게 권했다.

좌3동 주민센터는 이밖에도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등의 문구를 적은 캘리그라피(손글씨) 봉투도 제작해 주민에게 배부하기로 했다. 좌3동 캘리그라피 교실 수강생들이 재능 기부에 나섰다. 봉투는 주민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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