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전공서적, 싼값에 알선...중고서적 중개 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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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전공서적, 싼값에 알선...중고서적 중개 앱 인기
  • 취재기자 박준우
  • 승인 2016.09.08 15: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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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선보인 '유니북' 앱, 판매·구입 희망자 연결해 "누이 좋고 매부 좋게" / 박준우 기자

대학생 이채린(21,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가을 학기가 개강된 후 고민이 하나 생겼다.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첫 수업에서 교재로 쓰는 책 이름을 전해 듣고 해당 책을 구입해야 했지만, 전공서적  가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씨가 이번에 샀거나 사야 할 책의 개수는 총 5개. 돈으로 따지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이 씨는 “학기 초에 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책값 또한 만만치 않다”며 “새 책 대신 중고 책을 사려고 알아봐도 매물이 별로 없고 번거로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2015년 조사한 대학생들의 한 학기 평균 전공서적 구매 권 수는 6.4권이며, 전공 서적을 마련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9.4만 원이다. 대학생 평균 한 달 생활비인 48만 원 중 19.5%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 학기 초가 되면 자연스럽게 불법 제본을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불법 제본 단속을 강화해 지난 3월 1일부터 9일까지 전국 대학가 인쇄업체 111곳을 적발해 불법 복제물 5,783 종을 수거했지만, 매년 반복되는 불법 제본 문제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 중고 전공 서적을 판매할 수 있는 앱 '유니북'의 메인 화면 (사진: 유니북 앱 화면 캡쳐 ).

이같은 대학생들의 애로를 반영해 전공 서적을 반값에 거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인 창직캠퍼스는 최근 애플리케이션 ‘유니북’을 통한 대학생 간 중고 서적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창직캠퍼스는 동아대 부경대 등 부산지역 16개 대학과 연계해 만들어진 업체로 지난달 4일 유니북 앱을 출시했다. 유니북은 부산 지역 대학생들 가운데 값비싼 전공 서적을 중고로 사고 싶은 사람들과 이미 수업을 들어 필요 없어진 전공 서적을 팔려는 사람들을 연결해 준다.

▲ 경성대학교 앞 '유스테이션'에서 중고 전공 책 구매를 하는 모습(사진: 취재기자 박준우).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판매자는 앱을 깔고 책을 등록한 뒤, 구매자가 결제를 완료하면 오프라인 거점인 ‘유스테이션’에 책을 가져다 놓으면 된다. 그 뒤 구매자가 책을 찾으러 오면, 스텝이 본인임을 확인한 후 책을 내어주는 방식이다. 책 상태에 따라 등급을 상중하로 나눈 뒤 정가의 40~50%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친구를 통해 유니북을 알게 되어 책을 구매한 김태현(24, 부산시 중구) 씨는 “기존 중고 사이트를 이용하면 필요한 책을 찾기 힘들고 번거로웠다”며 “구매를 위해 택배 등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 스텝이 확인을 한 뒤 책을 건네주니까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니북을 통해 책을 판매한 조민종(23. 부산시 남구) 씨는 “수업을 들은 후엔 필요 없는 책들이 많았는데 필요 없는 책을 적당한 가격에 팔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유니북 대표 김진환 씨는 “부산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학기엔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수익 일부는 부산 소재 3곳의 고아원과 후원 계약을 맺어 도서 기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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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송이 2016-10-14 11:24:53
안쓰는 중고서적 저렴하게 이용할수있어 유용하네요ㅎ

ey4232 2016-10-14 07:07:27
중고서적 중개 앱 애용해야겠네요

밍규 2016-10-02 23:50:05
학기 시작할때마다 책값이 어마어마하게 드는데
학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