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자를 뜻하는‘텍스트’와 멋지다는 뜻을 가진 신조어 ‘힙하다’가 합쳐진 ‘텍스트 힙’이 열풍을 불고 있다. ‘텍스트 힙’은 독서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거나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등 책 읽는 모습을 타인에게 자랑하고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빠르게 바뀌어 가는 사회에서 자극적인 쇼츠를 보는 것이 유행이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2023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 독서율은 10년간 30퍼센트 가까이 하락했다. 성인 10명 중 약 6명이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매체별 독서율 추이를 보면 전자책 이용 비율은 지난 10년간 13.9%에서 19.4%로 상승했다.
E북 리더기, 다양한 전자책 어플이 등장함으로써 기존의 책보다 휴대성이 좋고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편리한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증가했다. 그럼에도 독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33.3%로 1위,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가 29.0%로 2위에 해당했다.
시간이 없어서 독서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시간을 내어 책을 펴게 만드는 독서의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빠진 것 같다. 나조차 책을 거의 읽지 않았는데 ‘텍스트 힙’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나서 책을 읽기 시작해 올해 13권의 책을 읽었다. 1년에 1권 정도 읽던 책을 벌써 13권이나 읽게 된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우연히 책 관련 용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 영상에서 소개한 북 커버, 책갈피 등에 관심을 가지니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었다. 또한 유튜버 ‘겨울서점’, ‘민음사TV’ 등 책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이 평소에 읽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독서를 많이 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전자책 어플을 접하고 나서이다. 나는 ‘밀리의 서재’라는 전자책 어플을 사용하는데 등교 시간에 지하철에서 혹은 수업 시작하기 전 쉬는 시간과 자투리 시간에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내가 읽고 있던 책을 읽을 수 있다. 편리함이라는 장점이 매우 크게 다가왔고 실제로 사용해 보니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것이 매우 편리하여 많은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라는 르네 데카르트의 말이 있다. 보이는 것을 위해서, SNS에 올리기 위해 책 읽기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시작했다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허세가 진심이 되어 책을 읽게 된다면 다른 어떤 것들보다 책이 나에게 남긴 것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