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에 개봉한 조정석 배우 주연의 영화 ‘파일럿’은 코미디 장르로 누적 관객 수 460만 명을 돌파했다. 여장을 하고 취업하는 코미디스러운 테마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인지도 있는 배우들의 출연도 한몫했다.
방송으로 얼굴까지 알려진 스타 파일럿이었던 주인공 한정우(조정석)는 자신도 모르게 성희롱 발언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직하게 된다. 블랙리스트까지 오른 그가 동생의 신분으로 여장을 해 재취업하고 살아가면서 점차 여성의 입장과 고충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 영화이다. 비슷한 영화로 1982년에 개봉한 ‘투씨’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영화 ‘파일럿’ 후기 중에 ‘여자에게는 늦고 남자에게는 빠르다’는 평이 회자되고 있다. ‘파일럿’은 여장, 양성평등, 내부고발 등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을 유지하며 이를 가볍게 풀어낸다. 여성 파일럿과 승무원의 실력보다 외모로 먼저 판단하는 장면이나 면접장에서 여성들에게 출산, 육아, 연애 등에 대해 묻는 장면으로 사회의 성적 차별성을 보여준다. 한정우가 여성으로 변신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한국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차별과 불평등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객들의 대부분은 아쉬웠다는 평가를 많이 남겼다. 주연 한정우(조정석)가 여장하고 나오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에서 몰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또 한 가지는 항공사를 대표하는 파일럿이 ‘꽃다발’ 발언 때문에 해고당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는 윤슬기(이주명)를 통해 이게 왜 칭찬이 아닌 성차별적 발언인지 직설적으로 설명한다.
2024년의 한국 사회를 고스란히 담은 코미디 영화 ‘파일럿’. 여름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가볍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더불어 배우 조정석의 연기는 단순한 웃음을 넘어 영화의 윤리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