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나 제기차기 등은 아직도 즐겨 해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나 ‘중추절’ 등으로도 불리는 우리나라 대명절. 1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이 뜬다. 수확의 계절을 맞아 풍년을 축하하고 조상의 은혜에 보답하는 차례를 지낸다. 그렇다면 추석에 즐기는 민속놀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둥근 달 아래 한복을 입은 여성 여럿이 둥글게 손을 잡아 도는 모습이다. ‘강강술래’는 선창자의 노래에 맞춰 손을 잡고 보름달같이 둥근 원을 그려나가며 노래하고 춤을 추는 민속놀이다.
강강술래의 노래는 정해진 시간도 가사도 없어 선창자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둥근 원을 그리는 춤을 추다 흥이 나면 중간에 고사리 꺾기, 꼬리따기 등 다른 놀이를 삽입하기도 한다. 강강술래는 1966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풍물놀이는 꽹과리, 징, 장구, 북, 태평소 등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며 춤을 추고 노는 민속놀이로 추석과 같은 명절에 특정 장소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역마다 공연의 구성 등이 조금씩 변형돼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두 소를 마주 세워 싸우게 하고 이를 보며 즐기는 민속놀이인 소싸움도 있다. 경상남도지방에서 성행한 소싸움은 각 마을을 대표하는 소를 맞붙여 승부를 겨루게 하는 놀이다. 소싸움의 승부는 머리를 맞대고 싸우다 먼저 도망가는 쪽이 패하는 것이다. 싸움에서 이긴 소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소를 어루만지며 칭찬해 준다.
이 외에도 줄다리기, 가마싸움, 활쏘기 등 추석에 하는 다양한 전통 놀이가 있다. 하지만 이런 민속놀이들은 요즘 들어서 하기엔 규모가 크고 비용도 많이 들기에 흔히 볼 수 없다. 반면에 제기차기나 비석치기와 같이 비교적으로 간단한 민속놀이들은 자주 볼 수 있다.
윷놀이 또한 지금까지도 즐겨하는 대표적인 민속놀이 중 하나다. 윷놀이는 4개의 윷가락을 던지고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결과에 따라 말을 사용하여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다.
윷놀이 판은 총 29칸으로 두 개의 팀이 각각 4개의 말을 가지고 윷가락을 던져 놀이를 진행한다. 먼저 4개의 말을 모두 돌아오게 하는 팀이 승리인 것이다. 윷가락의 결과는 도, 개, 걸, 윷, 모로 나뉘는데 이는 가축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보며, 움직이는 거리도 이 동물의 특성에 따라 정해졌다.
윷놀이의 방식은 단순하고 간단해 누구든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놀이 기구를 우리 주변에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접근하기 쉽다. 또, 윷놀이에서 변형된 다양한 게임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 다른 민속놀이에 비해 친숙하다.
고스톱은 명절마다 어른들이 모여 즐겨 하는 놀이다. 고스톱은 일본의 ‘코이코이’에서 변형된 놀이로,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민속놀이는 아니지만 실제로 명절에 이뤄지는 놀이 중에서는 가장 대표적이다. 셋 이상이 화투를 이용하여 점수를 내고 패자는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는 놀이다.
고스톱은 도박으로 분류되지만,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이뤄지는 일시 오락으로써는 처벌받지 않는다. 하지만 장소와 시간, 오락의 목적, 판돈의 규모에 따라 도박죄의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로는 송편빚기가 있다. 송편은 추석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추석 음식이다. 송편을 빚는 과정이 꽤 복잡해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 먹기보다는 근처 떡집에서 송편을 구입해 먹는다. 하지만 송편빚기는 어린아이에게는 찰흙 놀이와 비슷한 재미를 줄 수 있고, 자신이 직접 만든 송편을 보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하나의 유익한 놀이가 될 수 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추석을 명절보단 휴가로써 맞이하는 듯하다. 추석은 온 친척이 오랜만에 모여 서로 간의 안부를 묻는 대표적인 명절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이런 추석놀이를 함께 즐기며 즐거운 추석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