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리는 해양쓰레기, 내 식탁 위 해산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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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버리는 해양쓰레기, 내 식탁 위 해산물로
  • 부산시 북구 김가원
  • 승인 2024.10.01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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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명체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
해양쓰레기, 미세 플라스틱 등으로 위해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버려지는 쓰레기는 점점 많아지고 그 쓰레기들은 지구 곳곳에 방치되고 있다. 지구의 자연환경 중 특히 바다는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다. 식탁에는 우리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해산물들은 그물에 걸리지 않았다면 수백 년간 썩지 않고 깊은 바다를 떠돌다 잘게 부서졌을 미세 플라스틱을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해산물을 먹은 우리도 몸에 영향을 미세 플라스틱들의 영향을 받게 된다. 지구 생명체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결국 다른 생명체에게 영향을 가해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20년도 겨울 부산 녹색연합에서 진행하는 바다 정화 및 쓰레기 모니터링 활동 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3시간 동안 다대포 몰운대에서 쓰레기 줍기를 하는 봉사활동인데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참여했었다.

다 같이 모여 활동 설명을 듣고 쓰레기를 주울 집게와 봉투를 들고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해안가 초반에는 없었던 쓰레기가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가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돌 사이에 끼어있던 페트병부터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 낚싯대의 잔해, 파도를 타고 흘러온 다양한 종류의 생활 쓰레기들까지 매우 다양했다.

특히 많았던 것은 부피가 큰 스티로폼이다. 나로선 이렇게 커다란 스티로폼이 어디서 어떻게 바닷가까지 왔는지 어디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전혀 몰랐었다.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 있으니, 봉사활동을 인솔해 주시는 분께서 이런 커다란 스티로폼은 바닷가에 놀러 온 사람들이 버리고 가기도 하지만 양식장에서도 바다에 스티로폼을 많이 버린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선 매번 봉사활동을 해도 해양쓰레기가 줄어들지 않는다며 바닷속에는 더욱 많은 쓰레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셨다.

커다란 쓰레기를 줍고 나니 작은 쓰레기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음료 캔부터 과자 봉투, 컵라면 용기, 일회용 수저, 일회용 컵과 빨대 등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 모두 해양쓰레기가 되어 앞에 나타났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었다. 이런 작은 쓰레기를 모은 봉투가 마지막엔 10봉지가 넘어갔다.

활동을 통해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버린 쓰레기 하나가 다른 사람이 버린 쓰레기와 합쳐져 여러 개가 되고 그러다 보면 더 이상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지구가 변해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을 위해 무언갈 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회의감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바뀌어야 타인에게도 함께 환경운동을 하자고 권할 수 있기에 내가 먼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것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작은 것부터 내가 살아가는 지구를 위한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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