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에 이어 ‘인사이드 아웃 2’는 미성숙한 사춘기 소녀 라일리 내면의 기존 감정들과 새롭게 탄생한 감정들이 충돌하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즌 1에 등장했던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와 시즌 2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람들이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감정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불안’이는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경쟁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특히 큰 공감을 부른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하면 당연히 그에 따른 좋은 성과를 기대하게 된다. 그러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리면 일어나지도 않은 나쁜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불안이 따른다.
라일리는 이제 막 여러 감정을 마주한 13살 소녀이지만 현재 20살을 훌쩍 넘은 관람객인 나의 공감을 부르기에도 충분했다. 영화를 보면서 올해 1학기 기말고사 시즌에 들어서자마자 긴장감과 불안감으로 인해 결국 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위경련으로 입원한 내 모습이 생각났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닌 안 좋은 결과를 걱정하는 마음이 커서였다. 그 마음은 단순히 안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을 넘어 이제까지 노력해왔던 나의 모습을 부정하는 마음으로 키워나갔다.
시즌 1의 내용을 온전히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내용의 흐름을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시즌 1을 보지 않았던 관객도 시즌 2를 보며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자신이 마주한 상황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각각 다를 것이다. 영화를 마무리하며 어떤 특정한 감정을 한없이 크게 느끼는 상황이 오더라도 내가 가진 모든 감정을 수용하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