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제주 4.3 사건에 ‘반란’ 표현, 희생자와 유가족들 가슴에 못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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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제주 4.3 사건에 ‘반란’ 표현, 희생자와 유가족들 가슴에 못 박아
  • 창원시 진해구 구예봄
  • 승인 2024.09.2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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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아픔 공감
억울한 희생에 대한 역사 왜곡 없어야

최근 한국사 교과서에서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진압 대상을 ‘반란군’이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제주 4·3사건이란 광복 후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통일 세력을 꿈꾸던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경찰서를 습격하였고 정부 토벌군이 강력한 반격과 탄압을 하며 무고한 제주도민들까지 학살한 사건이다.

제주 4·3사건은 제주도민에게는 가장 마음 아픈 역사다. 주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아무 이유 없이 죽어 나갔다. 7년 동안 지속된 학살에 제주도의 마을은 거의 불타버렸고 3만 명이나 죽었다. 제주도민에게는 이렇게 아픈 역사인데 ‘반란군’이라는 표현으로 마치 제주도민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처럼 보이게 했다. 여전히 고통 가운데 살고 있는 제주 4·3사건 생존자와 유족들, 그리고 제주도민에게까지 매우 실례되는 틀린 표현이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픈 역사가 이렇게 왜곡되어 교과서에 기재되는 게 아픔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겪은 제주도민에게는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실제로 7년 동안 3만 명이 죽은 큰 사건이지만 제주 4·3사건에 대해 자세히 몰랐다. 그리고 나처럼 ‘제주 4·3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대로 가르쳐준 적이 없어 제주 4·3사건을 모르고 제주도민들의 아픔을 모르는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나도 이번에 ‘반란군’이라는 왜곡된 표현을 한국사 교과서에 기재했다는 기사를 통해 제주 4·3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나와 같이 제주 4·3사건에 대해 몰랐던 학생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제주 4·3사건의 아픔에 대해 알고 공감하며 나아가길 바란다.

정부와 경찰의 무고한 학살이 가족을 잃고 집을 잃은 제주도민들의 가슴을 못 박았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앞으로 더 알아가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민족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한국사 교과서에 잘못된 표현이 기재되는 것처럼 우리 역사에 왜곡이 없도록 우리는 더욱 힘써 역사를 알아가고 잊어서는 안 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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