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나 편의점 등 심지어는 식당에서까지도 이제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로 슈거’ 식품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당분 섭취를 최소한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설탕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그 결과 ‘제로’ 제품들의 인기가 높다. 특히 ‘제로 슈거’의 트렌드 확산에 따라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감미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설탕의 원료인 수수당(원당)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13.9%나 감소한 데 비해 감미료의 수입량은 늘어났다. 설탕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감미료와 무설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감미료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없이 그저 “제로가 좋다”는 말에 카페에서 제로 슈거 아이스티를, 마트에서 당류 제로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을 구매해 먹어본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대체 감미료의 부작용이 나타나 복통을 호소했었다. 단순히 내가 대체당을 소화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고, 여전히 설탕보다 대체 감미료가 몸에 더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탕을 대신하는 감미료라고 해서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CNN에 따르면, 설탕의 70% 수준의 단맛을 내는 ‘에리스리톨’의 경우 혈전 생성으로 인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또한 단맛을 낼 수 있는 말티톨은 설탕보다 열량이 낮을 뿐, 자체 열량은 낮지 않을뿐더러 섭취하게 되면 더 이상 분해가 되지 않는 단당류이기에 먹는 즉시 혈액으로 들어가 혈당을 올린다.
무설탕이라는 말에 무심코 섭취했다가는 갑작스럽게 혈당이 올라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대체당을 과다 복용할 경우 복부 팽만, 설사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대비해 법적으로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표기해야 하는 규정이 있고, 제품에도 표기되어 있지만 대부분 제로라는 이름과 마케팅에 안심하고 섭취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보니 문제가 되고 있다.
단 음식을 먹으며 ‘혈당 스파이크’라는 단어를 흔하게 사용하고, 젊은 당뇨 환자가 늘어난다는 뉴스가 자주 들리는 요즘, 무작정 ‘제로 슈거’라는 글자만을 쫓기보다 대체 감미료에 대해 잘 파악해 진정한 건강을 추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