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결혼식장에 축의금 키오스크가 도입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축의금 키오스크는 ‘마음 키오스크’라는 업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은 이용자가 적지만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키오스크 이용 방법은 우선 화면에서 신랑과 신부 측 중 어느 쪽에 축의를 할지를 선택한 다음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고 신랑 신부와 어떤 관계인지를 선택한 후 카드를 꽂아 결제를 하면 되는 방식이며 현금이나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한다. 결제를 하고 나면 식권과 주차권이 영수증처럼 나온다고 한다.
주변 지인들의 결혼식을 가면서 축의금을 낼 때마다 현금을 뽑고, 사람 붐비는 곳에서 봉투에 넣고, 축의대에 줄을 서서 전달하는 등의 과정이 정신없고 시간이 많이 걸려 불편했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축의금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되니 홀의 번잡함도 없애고 하객들에게도 간편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분들을 위해 직원이 키오스크 옆에 상주하며 도와준다고 한다. 또, 신랑과 신부 측은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업체를 통해 축의금을 정산 받을 수 있고 축의 명단을 엑셀 파일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축의금 키오스크 이용료는 1대당 20만 원이라고 한다. 축의대에 있어 줄 지인이나 친척에게 소정의 마음 표시로 대략 20만 원 정도를 지급하는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금액인 것 같다. 하지만 키오스크 이용 시 10%의 카드 결제 수수료는 없지만 축의금 2백만 원 초과 시 백만 원당 3만 원을 결혼식장에 이용료로 지급해야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축의금이 2천만 원이 들어온다면 57만 원을 결혼식장에 내야 하는 것이다. 축의금이 얼마가 들어오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아 놓고 나면 적지 않은 금액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신랑 신부 입장에서 큰 단점이 될 거 같다.
그리고 키오스크 이용 시 뒷사람이 축의금 금액을 볼 수 있는 점, 키오스크가 기계이기 떄문에 결제 실패등 오류가 날 수 있는 점, 키오스크 상주 직원이 있어도 어르신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점들도 단점이 될 거 같다.
여러 장단점을 따져 보았을 때 나는 결혼식을 하게 된다면 키오스크 이용은 하고 싶지 않다. 하객들에게는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 되기 때문에 편리할 거 같지만 신랑 신부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이용료 부담도 있고, 자칫하면 축의금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처럼 보여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길 거 같고, 하객들에게 키오스크 결제 후 뷔페를 이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할 수도 있을 거 같아 사용하고 싶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