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축의금 키오스크, 편리함 있지만 문제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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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 축의금 키오스크, 편리함 있지만 문제점도 있어
  • 부산시 부산진구 손희진
  • 승인 2024.09.12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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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 쉽고 계좌이체도 가능하지만, 이용 생각은 '글쎄'

최근 들어 결혼식장에 축의금 키오스크가 도입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축의금 키오스크는 ‘마음 키오스크’라는 업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은 이용자가 적지만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키오스크 이용 방법은 우선 화면에서 신랑과 신부 측 중 어느 쪽에 축의를 할지를 선택한 다음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고 신랑 신부와 어떤 관계인지를 선택한 후 카드를 꽂아 결제를 하면 되는 방식이며 현금이나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한다. 결제를 하고 나면 식권과 주차권이 영수증처럼 나온다고 한다.

주변 지인들의 결혼식을 가면서 축의금을 낼 때마다 현금을 뽑고, 사람 붐비는 곳에서 봉투에 넣고, 축의대에 줄을 서서 전달하는 등의 과정이 정신없고 시간이 많이 걸려 불편했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축의금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되니 홀의 번잡함도 없애고 하객들에게도 간편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분들을 위해 직원이 키오스크 옆에 상주하며 도와준다고 한다. 또, 신랑과 신부 측은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업체를 통해 축의금을 정산 받을 수 있고 축의 명단을 엑셀 파일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축의금 키오스크 이용료는 1대당 20만 원이라고 한다. 축의대에 있어 줄 지인이나 친척에게 소정의 마음 표시로 대략 20만 원 정도를 지급하는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금액인 것 같다. 하지만 키오스크 이용 시 10%의 카드 결제 수수료는 없지만 축의금 2백만 원 초과 시 백만 원당 3만 원을 결혼식장에 이용료로 지급해야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축의금이 2천만 원이 들어온다면 57만 원을 결혼식장에 내야 하는 것이다. 축의금이 얼마가 들어오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아 놓고 나면 적지 않은 금액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신랑 신부 입장에서 큰 단점이 될 거 같다.

그리고 키오스크 이용 시 뒷사람이 축의금 금액을 볼 수 있는 점, 키오스크가 기계이기 떄문에 결제 실패등 오류가 날 수 있는 점, 키오스크 상주 직원이 있어도 어르신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점들도 단점이 될 거 같다.

여러 장단점을 따져 보았을 때 나는 결혼식을 하게 된다면 키오스크 이용은 하고 싶지 않다. 하객들에게는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 되기 때문에 편리할 거 같지만 신랑 신부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이용료 부담도 있고, 자칫하면 축의금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처럼 보여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길 거 같고, 하객들에게 키오스크 결제 후 뷔페를 이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할 수도 있을 거 같아 사용하고 싶진 않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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