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큰 행사, 여론 모아 신중하게 추진해야
2024년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서울시는 이미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으며, 유치만 성공하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며 단기적인 이익만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많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시가 올림픽 유치를 추진함에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하계 올림픽은 최근 몇십 년 동안 대부분 적자를 기록해왔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로 많은 올림픽이 예상보다 큰 재정적 부담을 안겼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은 약 5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재정적 손실을 겪었었다. 서울 올림픽의 경우,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겠지만, 36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인프라가 현재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추가적인 시설 건설과 유지보수 비용이 예기치 못한 재정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올림픽 유치를 위해 계획된 예산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타당한지, 그리고 예상 외의 비용이 발생할 경우 어떤 대응 방안이 마련될 수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또 다른 문제는 과거에는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아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TV를 통해 올림픽을 함께 시청하곤 했었지만 오늘날에는 인터넷과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으로 올림픽의 시청률이 크게 감소했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하이라이트만을 쉽게 볼 수 있으며, OTT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가 이미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올림픽 방송권료와 같은 중요한 수익원이 제대로 확보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보인다. 따라서, 스포츠 이벤트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로 인해 전통적인 방송 수익 모델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의 경제적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서울시가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면서 단기적인 흥행에 치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재정적 부담, 올림픽의 인기 하락, 사회적 및 환경적 비용, 정치적 요소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올림픽 개최가 지역 사회와 국가 경제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을 신중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