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천재 타자’ 마이크 트라웃, 부상으로 시즌 아웃… 선수 생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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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천재 타자’ 마이크 트라웃, 부상으로 시즌 아웃… 선수 생활 적신호
  • 취재기자 최동현
  • 승인 2024.08.07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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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무릎 2번 부상으로 수술
비시즌 고강도 훈련이 큰 영향
빠른 스피드를 감당 못한 거구의 몸
코너 외야수나 지명타자 전환 불가피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21세기를 대표하는 타자 마이크 트라웃(32, LA 에인절스)이 이번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트라웃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 2일,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이 또 찢어져 수술을 받게 됐다. 즉 올 시즌은 끝이라는 얘기다.

트라웃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홈런을 10개나 때려냈다.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던 트라웃이었다. 올해는 간만에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나 했다. 트라웃은 지난 4월 30일에도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이 찢어져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에 다친 부위와 똑같은 부위다. 그 후 트라웃은 5월에 수술을 받고 회복에 전념했다.

트라웃은 지난 7월 25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섰다.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후 진행하는 재활이 목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트라웃은 3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트라웃은 이후 시즌 아웃을 알렸다.

트라웃은 2021시즌에 36경기를 나서고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2022시즌에는 119경기를 나섰으나 허리 부상으로 약 60경기를 놓쳤다. 2023년에는 82경기에 나선 후 손목 골절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은 29경기에 그쳤다. 트라웃의 몸은 왜 이렇게 말썽일까.

몸에 과부하를 줄 수밖에 없는 고강도 훈련

시즌이 끝나면 트라웃의 고강도 훈련 시즌이 시작된다.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트라웃의 선수 생활 루틴이다. 무거운 무게의 근력 운동은 물론이고 트랙터 타이어를 온 힘을 다해 이리저리 굴리기도 한다. 야구에 있어 필요한 기능성 훈련도 빼놓지 않는다.

2016시즌이 끝나고 트랙터 타이어를 미는 고강도 훈련을 진행 중인 LA 에인절스의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32, 미국)의 모습이다(사진: jjoony kim 유튜브 캡처).
2016시즌이 끝나고 트랙터 타이어를 미는 고강도 훈련을 진행 중인 LA 에인절스의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32, 미국)의 모습이다(사진: jjoony kim 유튜브 캡처).

시즌 중에는 고강도 훈련을 줄이고 휴식을 강조한다지만, 비시즌에 타격 입은 몸이 온전히 회복될 수가 없다.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쉴 틈 없는 트라웃의 훈련 방식이 오히려 독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고강도 훈련을 놓아줘야 할 때가 왔다.

양날의 검이 된 트라웃의 빠른 스피드

트라웃은 188cm의 큰 키에 106kg의 무거운 체중을 가졌다. 트라웃의 장점 중 하나는 매우 빠른 속도다. 트라웃은 우타석에서 1루까지 3.9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도 최정상급 속도를 가지고 있다. 트라웃의 신체 조건에 빠른 스피드는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정말 타고난 신체가 아니라면 무릎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수비 부담이 많은 중견수 자리

포수, 유격수, 2루수, 중견수를 한데 묶어 부르는 말이 있다. ‘센터라인 수비’라고 한다. 야구에서 중요한 수비 포지션들이다. 그중 중견수는 외야에서 가장 넓은 영역을 수비해야 한다. 좌익수와 우익수 수비 커버도 봐줘야 한다. 따라서 상당히 빠른 발과 많은 거리를 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트라웃은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중견수로만 경기를 뛰었다. 타석에서도 쉴 틈 없이 뛰는 트라웃이다. 몸이 받는 피로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트라웃은 이제 중견수가 아닌 코너 외야수, 1루수나 지명타자로 전향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타자에게 있어 무릎은 몸을 지지해 주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부위다. 무릎에 같은 부상을 두 번이나 당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던 트라웃의 모습은 보기 힘들 것 같다. 게다가 선수 생활 동안 몸에 쌓인 부하를 생각하면 어디가 터질지 모른다. 트라웃의 자기 관리와 미래를 위한 결단이 남은 선수 생활을 결정할 것이다. 

LA 에인절스의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32, 미국)이 지난 4월 25일 치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1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사진: MLB 공식 홈페이지 캡처).
LA 에인절스의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32, 미국)이 지난 4월 25일 치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1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사진: MLB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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