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주연 영화 ‘파일럿’, 올 하반기의 흥행작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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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주연 영화 ‘파일럿’, 올 하반기의 흥행작 될 수 있나
  • 취재기자 김민주
  • 승인 2024.08.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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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소재의 ‘여장’.. 직면하지 못한 젠더 이슈
조정석의 원맨쇼, 연기는 완벽
영화 '파일럿' 홍보 포스터이다(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파일럿' 홍보 포스터이다(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 ‘파일럿’이 주말에만 관객 100만 명을 모았다. 영화는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고지를 넘으며 올 여름 개봉 영화 중 최단 기간 흥행을 달리고 있다.

지난 달 31일에 개봉한 영화 ‘파일럿’은 올 여름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정통 코미디를 내세운 영화다. 조정석과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등 연기로 인정받은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했다. 특히 배우 조정석의 파격적인 여장과 능청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파일럿’은 잘 나가던 파일럿에서 말 실수로 인해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전개한다. 한정우 역을 맡은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 이후 두 번째로 하는 여장이다. 기대만큼 ‘평범한 여자’를 완벽하게 연기해냈으며 여장을 희화화 하지 않으려 한 그의 노력도 잘 보이는 연기였다.

하지만 흥행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이기도 했다. 아무리 코미디라 한들 개연성이 부족했던 장면들이 속속 보였다. 일반 남성이 여장을 완벽히 해냈더라도 가족인 어머니가 못 알아보는 점과 늘 가까이서 지낸 후배 서현석(신승호)이 같이 비행을 하면서도 알아채지 못하고 플러팅 하는 점이 과연 코믹 요소로 보이는지 의문이 든다.

또한 한정우가 실직자가 된 시작부터 젠더 문제였지만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젠더 이슈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에서 내세워야 하는 메시지가 없이 끝나버려 여운도 없이 이도저도 아닌 내용이 되어버린 것이다. 민감한 문제라 조심스러워하는 것은 맞지만 영화 서사 자체를 젠더로 선택했다면 확실하게 풀어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그럼에도 한정우와 여장한 한정미 사이를 오가며 웃음을 주는 조정석의 완벽한 원맨쇼가 영화를 지루할 틈이 없도록 만든다. 뿐만 아니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유재석, 조세호 찬스와 유튜버 ‘빠더너스’, 이찬원의 팬클럽 ‘찬스’ 등의 출연으로 극의 리얼리티를 높여 흥미를 더했다는 점에서도 영화의 입소문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파일럿’이 개봉하며 밀리고 말았다. 올 여름 개봉한 ‘슈퍼배드4’와 ‘인사이드 아웃2’도 그 뒤를 잇고 있어 한동안은 ‘파일럿’이 고공비행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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