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기'의 진화, ‘동전노래방’ 대학가서 성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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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의 진화, ‘동전노래방’ 대학가서 성업 중
  • 취재기자 우웅기
  • 승인 2016.08.2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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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용 부스에 원하는 만큼 동전 넣고 이용...'가성비' 높아 인기 / 우웅기 기자

최근 대학가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에 노래방을 이용할 수 있는 ‘동전노래방’이 인기다. 동전노래방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특히 자주 찾아 ‘혼자놀기’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동전노래방은 대부분 작다. 2명의 사람이 앉으면 꽉 차지만, 그래도 노래를 즐기기엔 충분한 공간이다(사진: 취재기자 우웅기)

동전노래방을 공강시간에 자주 이용한다는 대학생 김영백(26, 부산시 북구 덕천동) 씨는 “혼자서 이곳에 자주 들른다. 500원으로 스트레스 풀 수 있는 곳은 동전노래방이 거의 유일하다”고 말 할 정도다. 동전노래방은 코인노래방, 오래방(오락실에 있는 노래방)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존 노래방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뺀 실속 있는 공간이다. 초, 중, 고교생부터 커플이나 친구들끼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 노래를 부르러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친구들과 여럿이 노래방을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혼자 와서 즐기는 동전노래방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사진: 취재기자 우웅기).

친구들과 동전노래방을 자주 찾는다는 고등학생 김희진(18) 양은 “기존 노래방의 경우 가격도 비싸고 정해진 시간만 놀아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동전노래방은 내가 부르고 싶은 만큼만 불러도 되고, 가격도 기존 노래방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시설도 깨끗하고, 음질도 좋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동전노래방에는 2명 남짓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부스에 노래방 시설이 갖춰져 있다. 동전이나 지폐를 가지고 빈 방에 들어가 자신이 부르고자 하는 노래의 수만큼 돈을 넣으면 된다. 가격은 평균 1,000원에 4곡.

대학가에서 동전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혁재(45) 씨는 “동전노래방 개별 부스 크기는 1/2평 크기로 3명이 앉으면 꽉 찬다. 좁은 공간이지만 기존 노래방이 가지는 불필요한 것들을 빼고 이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만 갖추다 보니 오히려 기존 노래방보다 동전노래방을 많이 찾는 것 같다. 고객의 반이 혼자 즐기러 오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동전노래방이 최근 성행하는 이유는 대학가의 주고객층인 대학생들이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을 따진 결과. 여기에 ‘혼자족’ 문화가 결합됐다. 이전엔 혼자 다니는 사람은 친구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혔지만 최근에는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등 혼자서 즐기는 문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동전노래방도 혼자족들의 적극적 수요에 힘 입어 성업 중이다.

대학가 근처에서 자취하고 있는 조지웅(24, 부산시 사상구 괘법동) 씨는 “늘 친구들과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몇 없는데 동전노래방은 간단하게 노래 한 두곡 부르면서 혼자 즐기기에 제격이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풀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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