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결혼하고 지원금 받으실 분?” 부산 사하구 파격 지원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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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결혼하고 지원금 받으실 분?” 부산 사하구 파격 지원책 마련
  • 취재기자 김민주
  • 승인 2024.07.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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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미혼남녀를 위한 파격 정책 시범 사업
연애만 해도 지원금 100만원 지급키로
네티즌들 찬반 분분... 허위 지원금 수령 우려

부산 사하구는 오는 10월 예정된 '미혼 내·외국인 남녀 만남의 날'을 위한 예산을 반영한 추가경정예산안이 최근 구의회를 통과했다고 3일 밝혔다.

사하구는 부산에서 결혼이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2000명가량의 외국인 유학생·근로자와 1600명의 다문화가족이 거주 중이다. (출처: 픽사베이 무료이미지)
사하구는 부산에서 결혼 이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사하구에는 2000명가량의 외국인 유학생·근로자와 1600명의 다문화가족이 거주 중이다(출처: 픽사베이 무료이미지).

사하구는 미혼 남녀의 연애와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최대 5200만 원의 지원금을 내걸었다. 행사 참가자 가운데 교제를 시작하면 데이트 비용으로 1인당 50만 원을 지급하고, 관계가 발전하면 상견례 비용 100만 원과 결혼을 하게 될 시 결혼축하금 2000만 원을 지급한다. 결혼해서 전셋집을 구할 경우 전세보증금 3000만 원 또는 월세 80만 원(최장 5년)도 지원할 방침이다.

대상자는 주민등록지 또는 근무지가 사하구인 1981~2001년생으로 서류심사를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고, 면접에서 성향을 미리 파악해 커플 매칭 확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시범사업 형식으로 진행되며, 내국인 위주로 선발한다. 사하구 관계자는 “올해 10월 시범적으로 행사를 진행해 보고, 내년부터는 외국인까지 대상을 늘려 월 1회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응은 분분했다. 대학생 김미진(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가 심화되고 그래서 지원하는 제도가 생겨나는 건 좋다”면서도 “위장연애처럼 악용하는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직장인 안주현(26, 부산시 남구) 씨는 “이 정책이 출생률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하지만 지원금을 받은 미혼남녀가 그 돈으로 데이트를 하면서 지역경제나 소상공인들 경기 부양에는 작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사하구로 전입신고하자” “위장연애로 지원금만 받고 헤어지면 되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지자체에서 직접 소개팅 등을 마련하여 주최하는 것은 부산 사하구의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 성남시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커플 매칭 행사인 '솔로몬의 선택'을 시행하고 있으며, 세종시도 5년여간 중단됐던 '세종시 미혼남녀 인연 만들기' 행사를 지난달 재개했다. 이러한 사업이 실질적인 출산율 증가로 연결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캠페인 효과는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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