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놀이터 된 팝업스토어, 행사 뒤 쓰레기 문제로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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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놀이터 된 팝업스토어, 행사 뒤 쓰레기 문제로 '골치'
  • 취재기자 김민주
  • 승인 2024.07.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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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매월 50~100여 개의 팝업스토어 오픈
다량으로 배출되는 폐기물에 대한 규제 없어...대책 필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너도나도 열고 있는 팝업스토어는 MZ세대의 새로운 놀이터라 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각종 제품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유명 브랜드, 아이돌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떴다가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짧게는 하루, 평균적으로 3개월 내에 문을 닫는 임시 매장 형식으로 운영된다. 마케팅에 유리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면서 브랜드의 특징을 알릴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 길은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리며 지난 한 달간 진행한 주요 팝업스토어 건수가 20건이 넘는다. 이곳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월 50~100여 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백화점 또한 정식 입점이 아닌 단기간 동안만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코난, 벨리곰과 같은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팝업스토어의 번성 그 이면엔 많은 폐기물이 발생하고 쌓여 문제가 되고 있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의 특성상 일회용 플라스틱과 같은 폐기물이 대량으로 배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철거업체는 한 번 철거할 때 최소 1톤 트럭 정도의 분량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규모가 큰 브랜드 팝업 매장의 경우에는 폐기물이 수십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팝업스토어는 보통 임시 매장으로 콘크리트 같은 철거물이 아닌 건축용 널빤지인 패널, 가벽, 현수막 위주의 폐기물이 발생하는데, 이는 소재나 활용 방법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한 번 사용하면 버려진다. 이러한 자재들은 건축물 폐기물로 구분되지 않고 사업장 일반폐기물로 구분되므로 재활용 촉진을 위한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다. 일회성 공간에 대한 폐기물은 재활용 활동과 관련 규제가 전무해 처리 기준이 모호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일회용 매장이 무한 생성되고 규제 없이 우후죽순으로 철거된 폐기물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팝업스토어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으며 팝업스토어 산업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정작 폐기물 처리 기준은 명확하지 않아 환경 문제는 기업과 업체가 자율적으로 맡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팝업스토어의 폐자재를 활용해 ‘팝업사이클링(Popup+Upcycling)’ 전시를 선보이는가 하면, 지속 가능한 팝업스토어를 위해 조립식 시스템을 제안하는 업체도 있다. 소비자의 심미성과 간편함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ESG 관련 법률 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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