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나를 향한 도전"..이제는 대학생들도 '부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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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나를 향한 도전"..이제는 대학생들도 '부캐 시대'
  • 취재기자 민소진
  • 승인 2024.07.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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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또 다른 나 ‘부캐’
연예인, 유튜버들 전유물 아냐
일반 대학생들에게도 많이 보여

“대학 가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어”라는 어른들의 말을 한 번씩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선 자신의 전공을 살리거나 혹은 전공 이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부캐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부캐는 부캐릭터의 줄임말로 온라인 게임 내에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뜻한다. 이것이 최근 미디어에서는 실존 인물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으로 쓰이기도 한다. 대학생으로 치면 학생이라는 주요 캐릭터 이외에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학생 김한결(22, 부산시 해운대구) 씨의 부캐는 디지털 크리에이터이다. 한결 씨는 다른 이들과 협업하여 앨범 커버 아트와 여러 아트 워크등을 제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하여 김 씨가 만든 작업물을 공유하고 이를 통하여 홍보도 함께 하고 있다.

한결 씨가 작업한 작업물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사진: coverartbygt23 인스타그램 캡처).
한결 씨가 작업한 작업물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사진: coverartbygt23 인스타그램 캡처).

한결 씨는 예전부터 힙합에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힙합 문화에도 관심이 생겼고 평상시 좋아하던 래퍼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어 했다. 그러던 중 학교 전공 수업 시간에 배운 포토샵을 통하여 한결 씨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앨범커버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후 꾸준히 독학을 하며 다양한 래퍼 및 사업가들과 컨택을 시도하면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결 씨가 본인의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취재기자 민소진).
한결 씨가 본인의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민소진).

부캐를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한결 씨는 가장 힘든 점으로 ‘자신을 알리는 부분 및 브랜딩,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부분’을 꼽았다. 그는 자신에게 작업을 맡기고 싶게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과 매력적인 부분에 대하여 차별성을 두고 극대화 시킬려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에 어려움을 느꼈다. 또한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는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그렇다 할 꿈이나 목표를 갖고 살아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시행착오와 경험을 하다 현재는 앨범 커버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을 만큼 재밌다. 내가 찾던 직업이 이런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며 지금 자신의 부캐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결 씨의 앞으로의 목표는 K-POP 아이돌과의 콜라보 및 빌보드 차트인 앨범 커버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자신처럼 독학으로 시작하여 꿈을 이룬 사례들을 다수 보았기에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이 있다. 또한 끊임없이 공부하는 의지도 강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작업물이나 나를 응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더 기대해서 봐줬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말했다.

여기 부캐와 함께하는 인물이 또 있다. 경성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신성준(20, 구미시 송정동) 씨는 음악과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부캐를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좋았고 크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성준 씨는 “그 과정이나 그것으로부터 나온 결과물이 만족스러워 새로운 꿈이 생긴 지금까지도 음악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예전엔 이러한 음악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지가 그의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음악이라는 장르 특성상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가사를 쓰고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지가 그의 주된 고민이 되었다. 노트에 적어 보기도 하고, 휴대폰 메모장을 켜 적기도 하며 여러 노랫말들을 적어 내려간다. 성준 씨는 쉽지마는 않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멋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활동을 하는 자신을 부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본인 자신이 영상을 만들고 싶으면 영상을 만들고, 음악을 하고 싶으면 음악을 하며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싶기에 구분을 짓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캐도 얼마든지 본캐가 될 수 있고 본캐 또한 얼마든지 부캐가 될 수 있다.

신성준 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신성준 제공).
신성준 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 신성준 씨 제공).

앞으로 성준 씨의 목표는 스스로를 길러내는 것이다. 성준 씨는 “음악 활동을 비롯하여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잘 지켜내기 위해서다”며 자신의 성장을 우선 목표로 정했다. 또한, 자신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훗날 “그 사람들로 꽉 채운 공연장에서 죽을 때까지 공연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나타냈다.

부캐를 통해 우리는 일상의 나를 벗어나 새로운 나를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는다. 그렇기에 현대사회에서 부캐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그 대상 또한 점차 확대되어간다. 단순 자아 확장에만 그치지 않는 부캐는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숨겨진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귀중한 도구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나만의 부캐를 찾아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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