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 원 과징금 맞은 쿠팡, "로켓배송 못하면 소비자 피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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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원 과징금 맞은 쿠팡, "로켓배송 못하면 소비자 피해" 주장
  • 취재기자 명경민
  • 승인 2024.06.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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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쿠팡, 알고리즘·후기 조작해 자기 제품 순위 높여"
쿠팡, "상품 추천은 업계 관행...금지 시 '로켓배송' 유지 어려워"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에 14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가운데, 쿠팡은 이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 쿠팡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14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가운데, 쿠팡이 반발하고 있다(사진: 쿠팡 제공).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선두주자인 쿠팡(주)(이하 쿠팡)에 14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공정위는 판매 알고리즘 등을 조작해 자기 상품(직매입·PB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는 이유로 쿠팡에 14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가 밝힌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쿠팡 랭킹’의 알고리즘 조작 문제이다. 쿠팡 랭킹이란, 쿠팡이 판매량과 구매 후기 수, 평균 별점 등을 반영해 검색순위를 산정 하는 알고리즘이며 소비자의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공정위는 쿠팡이 알고리즘을 임의로 조작해 자기 상품을 2019년부터 작년 7월까지 최소 6만 4250개의 자기 상품을 검색순위 상단으로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임직원을 이용한 상품 후기 조작이다. 쿠팡은 2019년 2월부터 작년 7월까지 ‘쿠팡 체험단’으로 본사·계열사 임직원 2297명을 동원해 7342개의 PB제품에 7만 2614개의 구매 후기를 작성하고 평균 4.8점(5점 만점)의 높은 별점을 받게 만들어 소비자를 속였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쿠팡은 검색순위 산정 기준을 설정·운영하고 상품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이자 자기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라는 이중적인 지위를 가져 이해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라며 “알고리즘 조작 등을 통해 입점 업체의 중개상품을 배제하고 자기 상품만 검색순위 상위에 올려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를 적발·제재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즉시 반박했다. 쿠팡 측은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매년 수십조 원을 들여 로켓배송 상품을 직접 구매해 빠른 배송과 무료 반품까지 보장해왔으며, 쿠팡이 고객들에 로켓배송 상품을 추천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쿠팡 측은 “로켓배송 상품을 자유롭게 추천하고 판매할 수 없다면 모든 재고를 부담하는 쿠팡은 더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 이는 곧 소비자들의 막대한 불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정위가 이러한 상품 추천행위를 금지한다면 쿠팡이 약속한 전 국민 100% 무료배송을 위한 3조 원의 물류 투자와 로켓배송 상품 구매를 위한 22조 원의 투자 역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컨대, 공정위가 상품 추천을 금지한다면 지금 같은 로켓배송 서비스는 힘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번 공정위의 제재는 당연한 것이며, 쿠팡은 알고리즘 조작을 업계 관행이라고 변명하고 있으나 지금이라도 관련 법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반응도 비판적이다. 쿠팡의 멤버십 ‘쿠팡 와우’을 3년째 애용 중인 이 모(56, 부산시 사하구) 씨는 “공정위가 쿠팡에 ‘상도덕’을 지키라는 뜻에서 엄청난 과징금을 부과한 것 같다"며 "소비자 핑계를 댈 게 아니라 서비스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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