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철 칼럼] 한글 전용 세대의 문해력 위기①: 우리말 일상어의 50%, 전문어의 74%가 한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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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철 칼럼] 한글 전용 세대의 문해력 위기①: 우리말 일상어의 50%, 전문어의 74%가 한자어
  • 경성대 명예교수 정태철
  • 승인 2024.06.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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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천 년짜리 영상”...내외부 영향이 고스란히 언어에 반영
한자어 한글 표기에서 한자 연상 안되면 다른 언어 세계에 사는 것

심심한 사과와 當選謝禮

2022년, 한 카페가 예정된 웹툰 작가 사인회가 취소되자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여기서 ‘심심한(甚深: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한)’은 매우 정중한 표현인데, 이를 심심풀이의 뜻으로 받아들인 네티즌들이 항의 소동을 일으켰다. 이는 한글 전용 세대가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를 보고 빚은 에피소드인데, 이로 인해 젊은 세대의 낮은 문해력이 화제가 됐고, 국무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되기도 했다. ‘금일(今日: 오늘)’을 금요일(金曜日)로 생각하거나(이 사례는, 최근 서울대 어느 학과에서 과제물 마감일을 금일로 공지한 것을 금요일로 알고 늦게 낸 학생들이 많았다는 뉴스로 세상에 알려져 화제가 됐다), ‘중식(中食: 점심)’을 중국 음식으로, ‘십분(十分: 충분히)’을 10분으로, ‘고지식(융통성이 없다는 순수 우리말)’을 고지식(高知識으로 한자 표기는 가능하지만 이런 뜻의 단어는 사전에 없다)으로, ‘사흘(3일의 순수 우리말)’을 4일로, ‘가제(假題: 임시 제목)’를 갑각류로 착각하는 등의 문해력 해프닝은 흔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서울 어느 아파트 입주자 대표로 당선된 분이 당선 소감을 조사 빼놓고 온통 한자로 적어 공지하는 바람에 아파트에서 난리가 났다는 뉴스가 신문에 실렸다. 은퇴한 대학 교수인 대표 당선자가 ‘당선사례’라는 제목을 ‘當選謝禮’로 붙이고 당선 소감과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그 일부를 옮기면, “入住民(입주민)님과 함께 前任(전임) 棟代表(동대표)님들께서 가꾸고 이루어 온 우리 名品(명품) 團地(단지)를 더욱더 繁昌(번창)해 나가도록 盡力(진력)을 다해 努力(노력)하겠습니다”라는 식이었다. (괄호 한글 표기는 한글세대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추가한 것.) 이는 과거 1970년대까지도 언론, 교과서 등에서 유지되어 온 한글 한자 혼용 표기법이며, 오늘날 일본이 취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 기사에 대한 댓글을 살펴보니, 크게 두 가지 의견 유형이 발견됐다. 하나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한자 세대 입장으로서 “저런 한자를 못 읽다니 어떻게 대한 국민이라고 할 수 있나”라는 등의 의견이었다. 다른 하나는 한글세대 입장으로서 “지적 허영심이 과하다”거나 “세상이 바뀌고 썩은 물, 녹물은 다 흘러가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었다. 한글세대와 한자 세대가 댓글로 험악하게 정면충돌하고 있었다.

우리말 일상어의 50.6%, 전문어의 74.6%가 한자어

우리 국어 어휘에는 고유어(순수 우리말), 한자어, 기타 외래어가 혼합되어 있다. 국립국어원은 사전(辭典)에 등재된 일상어 표제어 48만 3811개 중 한자어 비율이 33.3%, 한자어+고유어 비율이 16.4%, 한자어+외래어 비율이 0.7%, 한자어+외래어+고유어 비율이 0.3%로 우리 일상어 어휘 중 한자어가 들어간 단어 비율은 50.6%라고 밝혔다. 또한, 의학, 과학 등 전문어의 경우, 전체 표제어는 27만 6582개로 이중 한자어 비율이 60.0%, 한자어+고유어 비율이 10.2%, 한자어+외래어 비율이 4.2%, 한자어+외래어+고유어 비율이 0.2%로 우리 전문어에 한자어가 들어간 단어 비율은 74.6%라고 공지했다. 우리 어휘는 대략 60%가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고들 흔히 말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사실과 부합했다.

“언어는 1000년짜리 영상이다”

왜 우리말에 이렇게 높은 비율의 한자어가 들어가게 된 것일까? 시인이며 언어학자인 데보라 워렌는 그의 저서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에서 “언어는 1000년짜리 영상”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언어가 오랜 세월 역사 속에서 내부는 물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부 지역과의 교류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의미다. 특히, 워렌의 ‘영상’이란 표현은 오랜 세월 내외부 영향력이 언어에 마치 동영상처럼 ‘생생하게’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우리말 속의 한자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언어생활은 혼돈 그 자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리말 속의 한자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언어생활은 혼돈 그 자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워렌뿐만이 아니다. 언어학자 에드워드 사피어도 그의 고전적 언어학 저서 <Culture, Language and Personality>에서 어휘 변화는 문화적 영향을 잘 드러낸다고 했고, 언어학자 데이비드 크리스털도 그의 저서 <언어의 역사>에서 언어는 외부의 영향을 끝없이 받는다고 했다. 크리스털은 좁은 유럽에서 수천 년 동안 다양한 민족이 서로 부대낀 결과, 영어에는 불어, 네덜란드어, 벨기에어, 라틴어, 포르투갈어, 이태리어, 아랍어 등이 마구 섞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영어의 ‘pizza’는 이태리어에서 넘어왔고, ‘bazaar’는 공공 목적의 시장을 가리키는 바자회를 말하는데, 어원은 시장 거리를 뜻하는 아랍어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의 한 목격담이 생각난다. 어느 엄마가 남자아이 둘을 데리고 쇼핑 중이었다. 그때, 작은 꼬마가 형에게 한 대 얻어맞자 “He karates me(형이 나에게 가라데를 하고 있어)”라고 엄마에게 고자질했다. 미국 꼬맹이들이 만화영화 영향인지 일본말인 ‘karete(가라데)’를 ‘때린다’는 뜻의 영어 동사로 쓰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장면이야말로 “언어가 곧 역사의 영상”이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 증거였다.

또한, 워렌은 영국이 로마 지배를 받던 시절 영국 서민들이 쓰던 순수 영어인 일상어와 달리 귀족들은 외래어인 라틴어를 주로 썼다고 했다. 예를 들면, 땀 흘리다의 일상어는 ‘sweat’이지만 귀족들은 ‘perspire’라고 했고, 깔개의 일상어는 ‘rug’지만 귀족들은 ‘carpet’이라고 했단다. 서민들은 접시를 ‘dish’라고 했는데 귀족들은 ‘plate’라고 했고, 서민들은 밭을 가는 것을 ‘plough’라고 했지만 귀족들은 ‘cultivate(경작하다)’라고 했으며, 서민들은 땅을 파는 것을 ‘dig’라고 했지만 귀족들은 ‘excavate(발굴하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는 쉬운 우리말 놔두고 어려운 한자어를 쓴 조선 시대 양반 언어와 그 양상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신기할 정도다. 결국,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은 이유는 양반의 계급적 우월의식은 물론 우리말이 중국과 일본이라는 한자문화권과의 오랜 교류 역사가 반영된 ‘생생한 영상’ 같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말에 들어 있는 한자어를 일본처럼 한글과 혼용할 것이냐, 의미를 확실히 하기 위해 필요시 한글 옆에 괄호로 한자를 병기(倂記: 나란히 표기)할 것이냐, 아니면 한자어를 아예 무시하고 지금처럼 한글로만 전용할 것이냐는 데에 있다. 아무래도 ‘當選謝禮’ 소동에서 나타난 것처럼, 우리가 한글과 한자의 일본식 혼용 정책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인 1969년만 해도 칠판에 한글보다 한자를 더 많이 적는 선생님들이 꽤 있었다. 1970년대 국사 교사였던 내 지인은 국사 시간에 등장하는 지명, 인명, 유물 이름 등을 꼬박꼬박 한자로 적어주었더니 제자들도 열심히 따라서 한자로 필기하면서 역사적 의미를 더잘 알게 됐다고 지금도 만나면 학창 시절을 회고한단다. 이런 모습을 요즘 중고등학교에서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듣보잡’ 상형문자를 적었다고 아동 정서 학대 시비가 안 일어나면 다행이다. 하기는 요즘 선생님들도 한자로 판서할 수 있는 세대가 아닐 것 같다. 그래서 여기서는 ‘한글 한자 병용 방안’ 내지는 ‘한글 전용 방안’을 전제로 한글세대의 문해력을 논의하기로 한다.

순수 우리말의 아름다움, 그리고 한계

누구나 쉽게 알고 쓰는 우리 고유어 표현이 있는데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할 이유는 없다. 최근 북한이 쓰레기를 풍선에 날려 보낸 날, 당국이 시민들에게 보낸 ‘안전문자’에는 “...오물풍선이 ‘부양’하고 있음...풍선을 ‘접촉하지’ 마시고...”라고 되어 있는데, “오물풍선이 ‘날아오고’ 있음. 풍선을 ‘만지지’ 마시고”라고 알리는 게 훨씬 나을 듯하다. 70, 80년대 간판 뉴스 앵커였던 이득렬 전 MBC 사장은 정부가 ‘돈을 방출(放出)했다’는 대신에 ‘돈을 풀었다’는 멘트를 써서 방송가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우리말이 한자어보다 훨씬 전달력이 큰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공간이 좁은 언론이 기사 제목을 쓸 때나, 긴 할 말을 축약해서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한자어 표현을 소셜미디어에서 사용하는 것은 슬기로운 언어생활이지만, 그야말로 지적(知的) 허영심 같은 과도한 한자어 남용은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 우리 고유어에는 정갈한 문학적 정취가 넘치는 단어들이 많다. 동요 중에는 그런 순수 우리 노랫말로 된 예쁜 동요가 한둘이 아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고...”로 시작하는 <섬집아기>나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의 <따오기> 등이 대표적이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로 시작하는 김소월의 <산유화>나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풀잎에 맺힌...”의 최성수 가요 <풀잎사랑>도 노랫말 전체가 예쁜 우리말로 장식되어 있다.

정치인 김종필은 반대 정당이 시비를 거는 것을 심술을 뜻하는 “몽니를 부린다”는 고상한 우리 고유어로 비난해서 언어 사용의 격조가 다르다는 평을 들었다. 그뒤 ‘몽니’는 이제 우리가 언론에서 흔히 접하는 일상어가 됐다. 이어령 교수는 문화부 장관 시절에 고속도로 옆 비상 도로를 ‘노견(路肩)’ 대신에 ‘길어깨’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어감이 안 좋은 ‘길어깨’ 대신에 ‘갓길’을 제안했고, ‘갓길’은 현재 누구나 즐겨 사용하는 새말로 정착했다. 이어령 교수는 이 밖에도 동네 안 작은 공원을 ‘쌈지공원’이라 부른 원조다. 쌈지공원은 쌈지의 어감처럼 작지만 유용한 공간으로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이어령 교수는 공무원은 평소에는 남의 이목을 끌지 못하지만 맡은 바 일을 말없이 해내는 ‘불쏘시개’ 같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불쏘시개 정신’은 공무원의 기본자세를 그 이상 더 절묘하게 표현한 말이 있을 수 없는 우리말 구호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말 일상어의 50.6%, 전문어의 74.6%를 차지하는 한자어 뿌리를 어찌할 것이냐에 있다. 1960년대에 국어학자 최현배 교수는 ‘한글사랑은 나라 사랑’이라는 취지에서 순수 우리말을 쓰자는 운동을 제안하면서, 이화여대(梨花女大)라는 단어를 ‘배꽃 계집 큰 배움 집’이란 식으로 표현하면, 우리말로 적지 못할 단어가 없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나 중남미 여러 나라가 과거 식민 지배 국가 언어였던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을 지금도 공용어로 사용하는 이유가 자신들의 언어로는 과학이나 의학 등 고등한 학문 교육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방되자마자 일본어를 미련 없이 버리고 한글로 즉시 되돌아온 이유는 역설적으로 우리 언어에 한자어가 섞여 있어서 학교 교육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 점은 필자의 시빅뉴스 칼럼 ‘국제화 시대의 한글 사랑법(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59)’에서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최근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는데, 사인(死因)이 ‘횡문근융해증(橫紋筋融解症)’이라고 언론이 밝혔다. 무슨 암호 같은 이 병명은, 인터넷 검색에 의하면, 가로무늬 모양의 근육(횡문근)이 과도한 근육 사용으로 근육 세포 안의 혈액이 녹아서(융해) 방출되는 증세라고 풀이되어 있다. 나는 정년하자마자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고질 ‘비중격만곡증(鼻中隔彎曲症)’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 병은 코(비)를 두 개의 콧구멍으로 수직 분할하는 벽(중격)이 굽어져(만곡) 코막힘 등의 증세를 일으키는 병이다. 최근 한 신문에 어떤 여배우가 '흡인성(吸引性) 폐렴(음식물 등이 위로 넘어가지 않고 폐로 들어가서 생기는 병)'으로 고생했는데, 이를 흡연성 폐렴으로 착각한 팬들로부터 '담배 좀 그만 펴라'는 악플을 많이 받았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은 모두 병명들이 대부분 한자어로 쓰이기 때문에 생긴 일들이다. 

그런데 왜 의학 용어는 하나같이 ‘이 모양’일까? 원래 해부학이나 병명에는 영어도 아니고 라틴어 계통 어원이 많다고 한다. 의학계 쪽에서도 일제강점기부터 유래된 한자어 투성이 의학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복잡한 해부학 용어나 증세를 한글화하려니, 단어가 너무 길어지고, 우리말로 이해가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요새는 망막에 이상이 생겨 눈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증세인 ‘비문증(飛蚊症)’을 ‘날파리병’으로, 뼈조직에 구멍이 숭숭 뚫릴 정도로 엉성해지는 증세인 ‘골다공증(骨多孔症)’을 ‘뼈엉성증’으로 부르는 등 무난하게 사용 가능한 대상에만 제한적으로 의학 용어를 순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전문 분야의 학술 용어는 한자를 사용해야 의사소통이 원활한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또한, 이제는 일상어가 된 ‘구제역(口蹄疫: 입과 발굽에 관계된 병, 즉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이 감염되면 입술이나 혀 등에 물집이 생기는 병)’, ‘조감도(鳥瞰圖: 새가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상태의 그림)’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주의(民主主義), 물리(物理), 철학(哲學) 등의 학술 용어도 굳이 일본이 서양 어원을 번역한 거라고 배척할 이유가 없다.

한글세대의 막가는 문해력

의사소통이 쉬운 우리말이 있으면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일상어의 50.6%, 전문어의 74.6%를 점유한 한자어가 우리 언어의 현실임은 받아들여야 한다. 사피어는 “언어는 사회적 실체의 가이드다. 그래서 사회 현상에 대한 생각을 규정하는 게 언어다”라고 말했다.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글세대는 사회 현상을 보는 시각이 한자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한글세대가 ‘사생활 침해’를 ‘사생활 치매’로 적으면, 각각 ‘사생활이 방해받는 것’과 ‘사생활을 망각하는 것’이란 뜻이 되며, 두 단어는 전혀 다른 사회 현상이 된다. ‘에어콘 실외기(室外機)’를 ‘에어콘 시래기’로 알고 사용하는 한글세대가 있다. 이들은 에어콘 실외기를 무청 시래기처럼 바깥에 널어놓는 물건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설마 에어콘 '실외기'를 '시래기'로 알고 쓰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그렇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에어콘 시래기’를 검색하면, 블로그 등에서 ‘에어콘 시래기’를 점검했다든지, ‘에어콘 시래기’ 밑에 주차하면 차에 물이 떨어지니 피해야 한다는 등의 글이 여러 개 등장한다.

사피어는 “언어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한자어가 많은 우리 언어로 감정과 생각을 한자 지식 없이 잘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을까? 사피어는 또한 “언어는 한 문화에서 의미를 공유하는 상징 시스템”이라고 했다. 우리말의 의미와 맥락의 미묘한 차이는 한자 이해 정도에 따라서 공유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와 한자가 연상되는 세대’와, ‘한글 속 한자어와 한자가 연상이 안 되는 세대’로 구분된다. 사피어는 “언어는 문화적, 사회적 산물”이라고 했는데, 한자어가 섞인 우리말을 특정 한자로 연상시키지 못하는 한글세대는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과거 세대와는 다른 언어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편집자주: ‘한글 전용 세대의 문해력 위기②: 우리 문해력 해결책은 미국 국어 교육에 있다?(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148)’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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